시민과경제

- 유엔 비상회의 소집, 기후총회 개최지 숙박시설 부족해 일부국가 불참 움직임
- 올해 기후총회 개최 지역에 숙박시설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유엔 담당 기관이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이 최근 브라질 회의 개최를 두고 비상회의를 소집했다고29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이번 회의는 올해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개최되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을 앞두고 현지 숙박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집됐다.현재 브라질 벨렝 일대는 회의 개최 기간 동안 제공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부족해 숙박비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벨렝은 13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평소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 인원이 1만8천 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총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4만5천 명이 넘는다.숙박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경제력이 부족한 여러 개발도상국들은 참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사를 유엔에 전달했다.이에 개최국 브라질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달 11일에도 추가회의를 열기로 했다.리처드 무융기 아프리카국가 협상그룹 의장은 로이터를 통해 '우리는 11일에 재검토 절차에 들어가 모든 대표단에 제공하기 적합한 숙박시설이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대표단 인원을 줄일 준비가 돼있지 않다'며 '우리는 브라질이 대표단 수를 제한하라고 말하는 대신 더 나은 대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익명의 한 외교관은 로이터에 이번 숙박비 문제가 개도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쪽에서도 제기됐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네덜란드 정부는 기후총회 대표단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 할 수도 있다는 성명을 냈다.크시스토프 볼레스타 폴란드 기후부 차관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며' 아마도 대표단 규모를 줄이거나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예 불참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브라질 외무부는 로이터의 사실확인 요청에 답변을 보내주지 않았으나 기후총회 참여국들에는 충분한 숙박시설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