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키움증권 2년 연속 1조 클럽, '소방수' 엄주성 올해 영업이익 2조 노린다
-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 2년 연속 키움증권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올려놨다.키움증권은 올해 역시 증시 활황에 힘입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엄 대표는 취임 뒤 '오너 리스크' 등 굵직한 사고를 잘 수습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끌었는데 올해 역시 실적 성장을 이끈다면 그룹 내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4일 금융투자업계에선 키움증권이 지난해 증권업계 소매(리테일) 강자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키움증권은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4882억 원과 순이익 1조1150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4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35.5%, 순이익은 33.5%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특히 증시가 활황을 보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늘며 전체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5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1.7% 증가했다.위탁매매(브로커리지)사업에서 수수료 수익 2306억 원을 거뒀다. 2024년 4분기와 비교해 58.9% 늘었다.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미국 증시 활성화와 시장 파생상품 거래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증권가는 키움증권의 실적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시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만큼, 수수료 수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시각이다.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1400억 원, 순이익은 1조57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62조3천억 원을 기록해 올해 거래대금 전망을 수정했다"며 "키움증권은 2026년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으로만 2조 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바라봤다.엄 대표에게는 증권업계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이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엄 대표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증권맨으로 2007년키움증권에 합류해 자기자본투자(PI) 팀장,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2024년 1월 키움증권 대표에 올랐다.엄 대표가 취임할 때는 키움증권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을 때였다.키움증권은 2023년 4월 불거진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도 해당 사건에 연루돼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키움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같은 해 10월에는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약 4500억 원 규모 충당금이 발생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황현순 당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해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이에 엄 대표 선임 당시 사태 수습을 위한 소방수로 평가됐는데 막상 대표에 오르니 소방수 역할을 넘어 2년 연속 역대급 실적을 내며 키움증권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지난해는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한 뒤 첫 상품도 흥행으로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영업점이 없음에도 단단한 온라인 리테일 고객층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엄 대표가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했음에도 대형사고 잔불을 잘 수습했다"며 "실적 회복에 이어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 획득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엄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는 IT경쟁력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엄 대표는"키움증권의 시작과 성장은 언제나 IT경쟁력과 함께였다'며 '이 DNA를 분명히 자각하고수익다각화로 안정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