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현안 맞춤' 흥국생명 김형표 흥국화재 김대현, 태광그룹 금융 변화 뒷받침한다
- 태광그룹 보험계열사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나란히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이번 태광그룹 보험계열사 인사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보험 본업 수익성 확대라는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각각의 현안에 대응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태광그룹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금융업 강화 및 사업구조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형표 김대현 내정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19일 보험권에서는 이번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새 대표 인사를 두고 불확실한 보험 업황 속 각 업권 최대 과제에 맞춘 '현안 맞춤형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전날 태광그룹은 김형표 흥국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흥국생명 대표로, 김대현 현 흥국생명 대표를 흥국화재 새 대표로 각각 내정한다고 발표했다.생명보험사는 보험 본업보다 자산운용 성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관련 역량을 갖춘 CEO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구체적으로는 연말 인사에서 신한라이프를 이끌 새 수장으로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장(CFO) 부사장이 내정됐다. 하나생명도 CFO 출신인 남궁원 대표이사 사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KB라이프를 이끄는 정문철 대표이사 사장도 KB금융 핵심 부서를 거친 경영관리 전문가로 꼽힌다.흥국생명 대표로 내정된 김형표 CFO도 이런 생명보험업계 전반 인사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흥국생명 역시 그룹 차원의 전략 변화가 감지되며 자산운용 역량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평가된다. 이에 '재무'와 '경영전략' 전문가인 김형표 대표 내정자가 그룹 전략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태광그룹은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금융 사업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애경산업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인수 등으로 사업 구조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태광그룹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한 것도 이지스자산운용이 부동산 부문의 우량 자산을 발굴하면 태광그룹의 보험·증권·운용사가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추며 전체 계열사 차원 운용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됐다.김형표 흥국생명 대표 내정자는 1994년 제일생명에 입사해 경영지원팀장을 지낸 뒤 2008년 흥국생명에 합류, 기획관리팀장, 경영기획실장, 감사실장 등을 거쳐 2024년 3월부터 CFO를 맡았다.흥국생명에서 오래 일한 만큼 회사 내부와 그룹 사정에 밝으며 생명보험업계 경영관리, 재무관리에 전문성을 가진 점에서 현안 대응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각각 마주한 과제를 극복하며 태광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와 금융사업 변화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올해 흥국생명으로 합류한 김대현 대표가 흥국화재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이런 인사 맥락을 고려하면 어색하지 않다.김대현 흥국화재 대표 내정자는 손해보험업계에서 오래 일하며 잔뼈가 굵은 인물이기 때문이다.그는 1990년 KB손해보험 전신인 LG화재로 입사해 KB손해보험에서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손해보험업권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KB손해보험에서 전략영업부문장, 장기보험부문장, 경영관리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보험 영업과 경영기획 부문에 특히 강점이 있다고 평가된다.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등에 영향을 받으며 줄어든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게 손해보험사들의 공통 과제라고 꼽는다.그 점에서 김대현 대표 내정자의 경력을 살펴볼 때 생명보험보다 손해보험사인 흥국화재에서 강점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태광그룹 관계자는 보험 계열사 인사를 발표하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보험업계 경쟁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며 "각 업권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를 적소에 배치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