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이 이를 계기로 선거 캠페인과 공약을 차별화하기 위해 기후변화 관련 의제를 적극 앞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당선이 가장 유력했던 예비 주자가 이탈한 만큼 다른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캠페인에 힘을 실으며 기후대응 의제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기후는 핵심 의제가 아니었다”며 “그러나 카멀라 해리스의 불출마가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그동안 주지사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왔다. 그러나 당분간 선출직 공무원으로 일하지 않겠다며 출마를 포기한다는 뜻을 전했다.
폴리티코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이를 계기로 이후 의제를 캠페인 전면에 내세울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인지도와 정치자금 모금 능력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해리스 전 부통령이 이탈하며 다른 후보들이 유권자들에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주지사 후보들이 선거 캠페인에서 기후변화 관련 의제를 앞세운다면 정책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어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기후대응 정책이 빠르게 후퇴하는데다 캘리포니아에서 산불 등 기후재난이 발생했던 만큼 현지 유권자들에 특별히 관심이 높은 주제기 때문이다.
해리스 전 부통령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 석유 회사를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하는 등 기후대응 공약을 축소했던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자연히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한 유권자들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폴리티코는 케이티 포터 전 하원의원이 현재 가장 유력한 주지사 후보로 떠올랐다고 바라봤다. 해리스 부통령과 지지층이 겹치고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3월 첫 주지사 캠페인에서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이와 연관이 깊은 주택 보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해리스 전 부통령의 불출마를 계기로 미국 환경단체들도 점차 선거 캠페인에 본격적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 정치자금 단체 클라이밋호크스보트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각 후보 캠프에 연락을 돌려 지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제 후보들과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