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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착한 기업 이미지로 '갓뚜기' 별명 붙어, 수익성 개선과 해외 시장 확대는 과제 [2026년]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6-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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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함영준은 오뚜기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간편식과 소스, 건강식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1959년 3월2일 서울에서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오산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오뚜기에 입사해 1999년 대표이사가 됐다.

2010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모범생’이나 ‘바른생활 CEO’라는 별명이 붙어있고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이다.

Chairman and CEO of Ottogi
Ham Young-joon
경영활동의 공과
◆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왼쪽)이 2014년 4월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제이미 리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시아 사장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뚜기>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라면 가격 평균 6.3% 인하
오뚜기는 2026년 4월 진짬뽕,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더핫열라면, 마열라면, 짜슐랭, 진짜장 등의 출고가를 평균 6.3% 인하했다.

이때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 등 주요 라면 기업 4곳이 모두 41개 제품에 대해 출고가를 약 40원에서 100원까지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3월12일 청와대에서 “식용유·라면 생산업체들이 내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까지 인하한다고 보고받았다”며 “국민의 물가 부담 완화와 민생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4개 라면 업체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4.6∼14.6% 인하하고 6개 식용유 업체도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3∼6% 내리기로 했다”며 “식품업체들이 소비자 부담 완화와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밀가루 가격이 하락하면서 밀가루를 원료로 사용하는 라면 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5년 6월 “라면 한 개에 2천원 한다는데 진짜예요?”라고 발언하며 서민 식품의 대표격인 라면 가격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라면 기업들이 가격을 내린 것은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다.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3년 6월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2022년 라면 가격이 크게 오른 것과 관련해 “밀 가격이 현재 1년 전보다 50%, 지난해 말보다도 20% 가량 내렸다”며 “(라면업계에서) 다시 적정하게 가격을 내려 대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편식·소스·건강식으로 제품군 넓혀 수익 다변화
함영준은 라면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가정간편식(HMR)과 소스, 건강 지향 제품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2025년 말 기준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은 분말카레 82.7%, 3분간편식류 77.2%, 참기름 44.9%, 오뚜기밥 32.2%로 집계됐다. 라면 점유율은 24.1%였지만 전체 매출에서 면제품류 비중은 30% 안팎에 그쳐 농심, 삼양식품보다 매출 구조가 비교적 고르게 분산돼 있었다.

다만 오뚜기의 기존 강점 제품들도 소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쌀 소비 감소와 집밥·한식 조리 빈도 감소로 3분간편식류와 참기름 등 밥 중심 제품의 시장 지위가 약화됐다. 3분간편식류 점유율은 2018년 94.1%에서 2025년 77.2%로 낮아졌고, 참기름 점유율도 5년 전보다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해 오뚜기는 2019년 선보인 HMR 브랜드 ‘오즈키친’을 앞세워 냉동·즉석식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오즈키친은 2024년 기준 누적 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섰고 오뚜기는 2026년 ‘골든 후라이드치킨’을 출시하며 치킨 간편식까지 제품군을 넓혔다. 3분요리, 탕·국·찌개 등 대표 간편식 제품은 린나이 자동조리레인지와 연계해 조리 편의성도 강화했다.

건강 지향 제품군도 새 성장축으로 키웠다. 오뚜기는 저당·저칼로리·저지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를 통합 운영했고 론칭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300만 개를 기록했다. 2026년 1분기 라이트앤조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고 설탕 함량을 줄인 쨈과 드레싱 제품군 매출은 130% 증가했다. 이후 나트륨 함량을 줄인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HMR도 출시하며 저감화 제품을 소스에서 간편식으로 확장했다.

비건 브랜드 ‘헬로베지’도 확대했다. 오뚜기는 식물성 원료 기반 제품과 밀가루를 넣지 않은 카레 등으로 건강과 윤리적 소비 흐름에 대응했다. 이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가 아니라 저당·저칼로리·저나트륨·비건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식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생산 기반 재편도 병행됐다. 오뚜기는 안양공장 부지에 약 1970억 원을 투입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도시형 신공장을 짓고 있다. 안양 신공장은 수도권 수요가 높은 잼, 소스, 1회용 제품 등을 중심으로 소량·다품종 생산에 대응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다층형 공장 구조와 AI 검사장치 등을 도입해 공간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오뚜기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매출 성장에도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
오뚜기는 매출이 지속 성장함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2025년 매출 3조6745억 원, 영업이익 1773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3.8% 늘고 영업이익은 20.2%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7.6% 줄어든 72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환율과 원료ᐧ부자재 단가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과 인건비 및 광고판촉비 증가가 꼽혔다.

순이익은 영업이익 감소와 투자부동산 손상 등이 반영돼 축소됐다.

오뚜기는 “내수 시장 전반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매출은 2024년보다 13.4%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도 10.2%에서 11.2%로 1%포인트 확대됐다”며 “회사는 향후에도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한 영업 활동을 지속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매출원가와 인건비 등 비용 증가는 최근 여러 해 동안 오뚜기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뚜기 매출은 2022년 3조1833억 원을 기록하며 ‘3조 클럽’을 달성한 뒤 2025년 3조6745억 원까지 지속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3년 각각 2549억 원과 1617억 원을 기록한 뒤 꺾이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내수 한계에 미국 공장과 할랄 제품으로 글로벌 돌파구 찾아
함영준은 내수 중심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해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해외 매출은 4097억 원으로 2024년보다 13.4%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10.2%에서 11.2%로 높아졌다. 다만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이 30~40%대, 삼양식품이 80%대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뚜기의 해외 비중은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핵심 시장은 미국이 꼽힌다. 미국은 오뚜기 해외 매출의 약 24%를 차지하는 지역이지만 그동안 현지 생산 공장 없이 상품 판매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오뚜기는 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장은 2027년 완공 이후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라면뿐 아니라 소스와 가정간편식(HMR) 제품도 현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사업은 오뚜기 오너가의 경영 시험대 성격도 띤다. 오뚜기는 함영준의 장녀 함연지씨의 남편인 김재우 대표를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18년 오뚜기에 입사한 뒤 국내 경영전략·판매기획 부서와 미국 법인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함연지씨도 미국 법인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으며 북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도 동시 추진하고 있다. 오뚜기는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 시장 특성을 고려해 할랄 인증 제품군을 확대했다. 2025년부터 인도네시아에 할랄 인증 라면 수출을 시작했다.

△점자 표기로 ESG 강화, 사회적 포용 앞세워 식품업계 차별화
오뚜기는 제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점자 표기 확대를 통해 사회적 포용 경영을 강화했다. 단순한 제품 개선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오뚜기는 2021년 9월 업계 최초로 컵라면 전 제품에 점자 표기를 도입했다. 제품명과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 물 붓는 선 등을 점자로 표시해 시각장애인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 2025년 기준 용기면과 컵밥, 용기죽, 소스류 등 총 136종 제품에 점자를 적용했다.

이 같은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오뚜기는 2025년 ‘제99돌 한글 점자의 날 기념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앞서 2022년 한국장애인인권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흰지팡이의 날’ 감사패, 2024년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수상 등으로 점자 적용 성과를 이어왔다.

제품 기능 개선도 지속됐다. 오뚜기는 볶음면과 컵누들 제품에 전자레인지 조리용 물선을 추가하고, 점자 위치와 가독성을 개선하는 등 시각장애인의 조리 편의성을 높였다. 2024년에는 국내 소스류 최초로 점자 스티커를 적용하며 제품 구매 단계까지 접근성을 확장했다.

점자 적용은 제품을 넘어 조직 운영으로도 확대됐다. 오뚜기는 2021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오뚜기프렌즈’를 설립해 장애인 고용을 확대했다. 이곳에서는 점자 명함 제작 등 인쇄 비즈니스를 수행하며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 2025년 기준 전체 명함 가운데 약 40% 이상이 점자 명함으로 제작되며 포용적 경영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점자 사용 매뉴얼 배포와 커뮤니티 연계 활동을 통해 점자 활용 확산에도 나섰다. 점자 표기 제품을 ‘흰지팡이의 날’ 행사에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했다.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14년 4월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오뚜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파트너십 론칭 행사에서 제이미 리글 맨유 아시아 사장(오른쪽)과 오뚜기의 창립 45주년을 의미하는 숫자 45가 적힌 맨유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뚜기>
△오뚜기 지배구조 단순화, 라면지주와 물류서비스지주 흡수합병
오뚜기는 2022년 10월18일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합병했다.

이로써 오뚜기는 상장회사인 조흥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재편했다.

오뚜기는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선진화했다”며 “이번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뚜기는 2017년 오뚜기에스에프와 상미식품, 풍림피앤피를 물적분할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2018년에는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했으며 2020년에는 오뚜기제유지주, 오뚜기에스에프지주 등을 흡수합병했다. 2021년에는 오뚜기라면을 물적분할하기도 했다.

△원가 압박에 가격인상 반복한 오뚜기, 정부 눈치에도 인상 흐름 이어져
오뚜기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을 반복했다.

2025년 4월부터 27개 라면 제품 가운데 진라면 등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다. 진라면은 대형마트 기준 716원에서 790원으로 74원 올랐으며 용기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했다.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22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었다.

오뚜기는 인상의 배경으로 환율 상승과 함께 팜유 등 수입 원재료 가격 급등, 농산물 가격 상승,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 누적을 지목했다. 라면뿐 아니라 ‘3분 카레’와 ‘쇠고기짜장’ 등 간편식 제품 가격도 약 14% 인상하며 전반적 가공식품 가격 조정에 나섰다.

오뚜기의 가격 인상 흐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21년 8월에는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고 같은 해 3분 카레와 짜장 등 가공식품 가격도 최대 23%까지 올렸다. 이후 2022년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왔다.

이 같은 연속적인 가격 인상은 밀가루와 팜유 등 핵심 원재료 가격 상승, 물류비 및 인건비 증가 등 구조적 비용 압박이 장기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가공식품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 기조가 반복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가격 인상이 항상 계획대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2023년에는 케첩과 간편식 등 편의점 제품 24종의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전면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오뚜기는 민생 안정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정책 부담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했다.

△황성만 대표 선임, 해외시장 공략
오뚜기는 2021년 3일25일 주주총회를 열고 황성만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1962년생인 황 대표는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오뚜기라면 연구소장과 대표이사, 오뚜기 제조본부장·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낸 ‘오뚜기맨’이다.

오뚜기는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과 비교해 해외 성과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그동안 베트남 진출을 진두지휘해온 황 대표를 점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취임사에서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수요를 창출하는 제품을 만들고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2025년까지도 해외 매출 비중은 여전히 11.2%로 1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 회장(오른쪽)이 2017년 7월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정규직 채용 비중 낮은 기업, 일각선 과대평가 지적
오뚜기는 2017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들의 첫 공식 간담회에 초청받으면서 재계의 시선이 쏠렸다.

오뚜기는 2016년 말 함영준이 15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편법 없이 납부하기로 하면서 ‘갓뚜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비정규직을 쓰지 않는다는 운영방침이 알려지며 호의적 시선을 모았고,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사업과 장애인 복지재단에 대한 기부 등 각종 미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다만 이를 두고 오뚜기에 대한 평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일반 기업들에 비해 정규직 비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식품업계는 안전과 위생이 중요한 특성상 정규직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것이다.

△경영권 승계받아 사업분야 확대
함영준이 2010년 3월 창업주인 부친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던 당시 오뚜기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함영준이 회장에 오른 직후 오뚜기는 주력 부문인 참치통조림과 카레 등이 경쟁에서 밀리며 업계 5위로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함영준이 위기극복 카드로 쓴 건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이었다.

삼화한양식품을 인수하고 이를 발판으로 차(다류) 사업을 시작한 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냉동식품 통합브랜드 ‘스노우밸리’를 론칭하며 냉동식품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2017년에 오뚜기가 생산한 제품은 건조식품류, 양념소스류, 유지류, 면제품류, 농수산가공품류 등 카테고리로만 700여 개, 가짓 수로는 2천여 개를 훌쩍 넘었다. 이 가운데 카레, 3분요리, 케첩 등은 오뚜기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었다.

라면사업에서도 진출 25년 만에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2위까지 올랐다. 시장점유율도 20%대로 올라서며 1위 농심과의 격차를 줄였다.

△오뚜기가 걸어온 길
오뚜기는 함태호 창업주가 1969년 세운 식품기업 풍림상사에서 출발했다.

함태호 창업주는 외국 기업들이 장악한 국내 식품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품고 카레라이스부터 선보였다. 이듬해인 1970년 스프 제품을 내놨다.

1971년 사명을 풍림식품공업으로 변경하고 케첩을 시장에 내놨고 1972년 마요네즈, 1977년에는 식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73년 오뚜기식품공업으로, 1980년 오뚜기식품으로 잇달아 이름을 변경했다.

1981년 국내 최초의 즉석조리 식품 3분카레와 3분짜장을 출시했다.

이후 지금까지도 카레, 스프, 케첩, 마요네즈, 식초, 당면 등의 시장에서는 오뚜기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냉동피자를 비롯한 여러 가지 냉동식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왔다.

1987년 청보식품의 라면사업을 인수해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3년 참깨라면과 열라면, 진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라면업계 2위에 올라섰으며 이후 1위 농심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라면 브랜드는 진라면과 스낵면, 열라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이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3년 4월7일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오뚜기 중앙연구소에서 '식품안전과학연구소' 현판식을 갖고 가림막을 내리고 있다. <오뚜기>
함영준은 오뚜기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 확대와 수익구조 전환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취약한 해외 기반을 공고하고 넓게 확장하는 것이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5년 기준 11.2%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는 해외 매출 비중이 30~40%대인 농심, 80%대에 이르는 삼양식품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도 매출 감소와 투자 확대에 따른 손실이 이어지면서 해외사업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다.

함영준은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에 생산공장을 건설해 2027년 완공 이후 라면뿐 아니라 소스와 가정간편식(HMR)까지 현지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 동시에 할랄 인증 제품 확대를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공장 가동 전까지는 물류비와 관세 부담,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개선 역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뚜기는 2025년 매출 3조6745억 원, 영업이익 1773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3.8% 늘고 영업이익은 20.2% 줄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물류비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제약까지 존재해 원가 부담을 온전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다. 실제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정부 기조에 따라 철회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이에 오뚜기는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중저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가정간편식(HMR), 소스, 저당·저나트륨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오즈키친’을 중심으로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하고 ‘라이트앤조이’와 비건 브랜드 등을 통해 건강 지향 식품 시장에도 대응하고 있다.

다만 기존 주력 사업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쌀 소비 감소와 식습관 변화로 3분 카레 등 레토르트 제품과 참기름의 시장 지위가 일부 약화되고 HMR 시장에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뚜기가 국내 간편식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식품기업들이 진입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라면 사업 역시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국내에서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고 해외에서는 경쟁사들이 먼저 생산기지와 브랜드를 구축해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대외환경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맥과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환율과 기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크고 이는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원가 상승이 누적되면서 가격 인상이 반복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오뚜기 주가가 2016년 최고점을 찍은 뒤 급격한 하향세를 이어와 주주들의 불만이 큰만큼 주가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함태호재단 이사장(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오른쪽)이 2025년 8월7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
오뚜기는 비정규직 비중이 낮아 ‘착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5년 12월 기준으로 오뚜기 전체 직원 3388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75명이다.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2.2% 수준으로 매우 낮다.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부친이자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고 있다.

경영원칙은 상속세 납부에서도 드러났다.

2016년 말 함영준이 고액의 상속세를 편법없이 납부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오뚜기가 ‘갓뚜기’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함 명예회장이 2016년 9월 별세하면서 함영준은 주식 46만5543주를 물려받았다. 상속세 1500억 원 가량을 5년에 걸쳐 나눠 납부하기로 했다.

함영준은 2022년 5월 상속세 납부를 완료했다.

다만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함영준 소유 회사인 ‘오뚜기라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함영준은 2022년 4월 오뚜기 지분 384억 원어치를 오뚜기라면지주에 매각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다.

함영준의 별명은 ‘모범생’과 ‘바른생활 CEO’다.

오뚜기의 사회공헌 활동을 외부에 알리는 것에 꺼려했다.

오뚜기는 1992년부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을 해오며 2025년까지 모두 6607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줬다.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산업은 부친인 함 명예회장이 1997년부터 시작한 것인데 함영준이 이를 이어가고 있다. 후원 대상 어린이는 매월 5명으로 시작했지만 2026년 기준 매월 22명으로 늘었다.

1996년 설립된 오뚜기함태호재단은 2026년 3월까지 1472명에게 모두 96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함영준은 2012년부터 장애인이 직원으로 일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에 선물세트 조립 및 가공을 위탁하고 있다. 함 명예회장은 2015년 315억 원 상당의 개인 주식을 이 재단에 기부했다.

함영준은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회사에 지인이 찾아오면 회삿돈을 쓰지 않는다.

오뚜기에서 받는 월급이 수입의 전부이며 관계사에 이사 등으로 이름을 올리더라도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식사는 개인 돈으로 한다.

오뚜기는 식품업계에서 포트폴리오가 가장 잘 구축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함영준이 사업 다각화에 성과를 내며 회사 역량을 끌어올렸다.

소통과 스킨십 경영을 한다.

언론 인터뷰나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지만 회사 안에서 직원들과 어울려 맛집 탐방을 다닐 정도로 활발하게 소통하는 행보를 보인다.

평소 현장시찰을 자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감성 편의점’ 고잉메리에 가기로 했던 일정이 취소되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19년 4월 직원을 대동하지 않고 서울 종로에 위치한 고잉메리 편의점을 혼자 방문했다.

선대 때부터 언론 노출을 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라는 말을 들었으나 2021년 10월 오뚜기함태호재단이 제작비를 지원한 서적 ‘K Food:한식의 비밀’ 출간을 계기로 조선일보와 인터뷰했다. 부친과 딸 등 가족에 관한 이야기, 오뚜기의 정도경영 철학 등을 이야기했다.

사건사고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2017년 10월19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함영준 매형 회사 ‘면사랑’과 거래 논란 겪어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의 매형이 이끄는 면사랑과의 거래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법원의 판단으로 거래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12부(강재원 부장판사)는 2025년 6월12일 오뚜기와 면사랑이 중소벤처기업부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등 처분 취소 소송에서 “처분을 모두 취소한다”며 오뚜기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은 오뚜기가 면사랑과 거래하면 안 된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에 따라 제기됐다.

면사랑은 30년 넘게 오뚜기에 국수제품을 납품했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맏사위이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매형이다.

하지만 면사랑이 규모가 커져 중견기업에 지정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현행법상 국수제조업은 생계형적합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대기업은 중소기업과만 거래할 수 있다. 오뚜기가 면사랑과 거래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오뚜기는 면사랑에서 받는 물량을 기존 연간 최대 출하량의 130%에서 110% 이내로 줄이겠다며 중소벤처기업부를 설득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를 거부하고 오뚜기에게 면사랑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고 대체 거래처를 찾으라는 내용의 처분을 내렸다.

오뚜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처분이 영업권을 침해한다며 2024년 1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오뚜기와 면사랑이 기존에 해오던 중소기업 OEM 거래 한도 내에선 (생계형적합업종법상) 확장으로 볼 수 없다”면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부 논의 끝에 항소하지 않았다. 오뚜기와 면사랑의 협력 관계에서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속 지배구조 개편 추진, 투명성 과제 여전
오뚜기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내부거래 중심 구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오뚜기는 과거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을 집중시키는 구조로 비판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오뚜기라면은 매출의 99%를 오뚜기 등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올리는 등 내부거래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한때 함영준이 계열사 최대주주로 높은 배당을 통해 오너 일가에 이익이 이전되는 구조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오뚜기가 라면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오뚜기라면을 통해 공급받는 구조는 주주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난이 일었다.

오뚜기가 직접 제조·판매할 경우 더 높은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중간 계열사를 두는 방식을 썼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상속세 재원 마련과 맞물려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실제 함영준은 2016년 창업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으며 약 15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부담했고 이후 배당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2022년 납부를 마쳤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오뚜기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2018년 내부거래 비중이 높던 오뚜기물류서비스와 오뚜기제유 지분을 오뚜기에 넘겼고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하는 등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2020년에는 오뚜기가 오뚜기라면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2021년에는 오뚜기라면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했다.

다만 내부거래 구조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2025년 기준 오뚜기라면, 오뚜기제유, 상미식품, 알디에스 등 주요 자회사들은 매출의 80~99%를 여전히 그룹 내부거래에서 올리고 있었다. 이들 회사는 대부분 비상장사로 안정적 내부 물량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고 배당을 통해 모회사로 이익을 이전하는 구조가 그대로 유지됐다.

△부당 지원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현장 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9월 부당 지원 혐의와 관련해 오뚜기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중견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살펴보다가 여러 중견기업집단의 부당 지원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뚜기에 대한 조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중국산 미역 혼입 논란 관련 ‘무혐의’ 처분
오뚜기가 국내산을 표기한 미역을 팔면서 사실은 중국산 미역을 썼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만 경찰과 검찰 조사 단계를 거쳐 혐의에서 벗어났다.

중국산 미역 혼입 논란은 2021년 3월 본격화했다. 오뚜기에 미역을 납품하는 협력기업인 보양이 납품 과정에서 중국산 미역을 혼입해 원산지를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양은 전남 고흥에서 재배한 미역을 가공해 오뚜기에 납품하고 오뚜기는 이 미역을 국내산 100%라며 ‘오뚜기 옛날미역’과 ‘오뚜기 옛날자른미역’ 등 제품 2종의 상표로 판매해왔다.

의혹은 2019년 9월 여수해양경찰서에 접수된 경쟁회사의 제보에서 시작됐다.

보양은 이후 중국산 미역을 섞어 팔았다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염화칼슘으로 미역을 세척하면서 성분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제기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았다.

오뚜기는 중국산 미역 혼입 논란이 공론화한 2021년 3월 해당 미역 모든 제품을 전량 자진 회수하고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렸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이 2021년 8월30일 주식회사 보양의 농수산물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의혹은 일단락됐다.

△라면값 담합 관련 미국 집단소송 승소
오뚜기와 농심은 6년 만에 미국에서 라면값 담합 혐의를 완전히 벗게 됐다.

2019년 4월 오뚜기는 미국에서 라면값 담합과 관련한 집단소송에서 승소했다.

2013년 7월 미국 내 구매자인 더플라자컴퍼니와 소비자들은 농심과 오뚜기 본사와 미국 현지법인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라면가격 담합 관련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1월12일 미국 연방법원은 두 회사 본사와 미국 현지법인 등이 담합을 한 사실이 없다며 피고(오뚜기와 농심) 승소 판결을 내렸다.

두달 후인 3월월21일 재판부는 원고들의 1심 판결 수용 의사가 포함된 소송종결서에 승인 서명을 했다. 서명일로부터 31일이 경과한 날인 2019년 4월23일 원고 측의 항소가 없어 1심 판결이 확정됐다.

△라면값 담합 관련 공정위에 승소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뚜기 등 국내 라면 제조 4사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6차례에 걸쳐 라면 가격을 담합했다며 과징금을 총 1354억 원 부과했다.

과징금으로 오뚜기는 98억 원, 농심은 1078억 원, 삼양식품은 116억 원, 한국야쿠르트(팔도)는 63억 원을 부과받았다. 이들은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2015년 12월 과점사업자 사이 담합이라고 볼 수 있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원고(기업) 승소 판결을 내렸다.

논란의 핵심은 경쟁기업 사이의 가격정보 교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였다.

고등법원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며 원 단위까지 같은 가격으로 인상한 것은 명백한 사전합의의 증거라고 판단했다. 반면 대법원은 업체 사이의 정보교환을 사전합의가 아니라 1등 업체인 농심을 따라가는 가격 추종으로 해석했다.

대법원의 판결을 두고 미국에서 제기된 다른 소송을 고려한 ‘애국적 판결’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농심과 오뚜기는 미국에서도 라면 가격 담합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집단소송에 휘말렸는데 대법원이 이 소송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담합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2014년 4월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오뚜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파트너십 런칭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7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1999년 오뚜기 대표이사 부사장이 됐다.

2000년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2016년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함영준이 오뚜기 최대주주가 됐다.

◆ 학력

1978년 오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 함연지씨가 2019년 1월21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가족 사진. 함영준 회장과 함연지씨, 함연지씨의 남편 김재우씨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함연지씨 인스타그램>
오뚜기 창업자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부친이다. 모친은 박보옥씨다.

배우자 채림씨와 사이에 아들 함윤식씨, 딸 함연지씨를 두고 있다.

함연지씨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2015년 연예인 상장주식 부자 5위에 올라 주목받기도 했다. 미국 법인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2025년 12월 기준 오뚜기 지분 4만3079주(1.07%)를 보유했다.

함연지씨는 김재우씨와 2017년 2월 결혼했다. 김재우씨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콩 소재 대학을 나와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함연지씨의 시아버지는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으로 2023년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아들 함윤식씨는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26년 4월 현재 부장 직급을 달고 있다.

함윤식씨는 2025년 12월 기준 오뚜기 지분 11만1841주(2.79%)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2026년 4월29일 종가 38만9500원 기준 408억7788만 원 규모다.

◆ 상훈

2006년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9년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의 ‘한양경영대상 경영인’에 선정됐다.

2018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함영준이 보유한 오뚜기 지분은 2025년 12월 기준 25.07%(100만4949주)다. 2026년 4월29일 종가 38만9500원 기준 3673억885만 원 규모다.

2022년 오뚜기로부터 보수로 14억5천만 원을 받았다. 급여 10억5천만 원과 상여 4억 원을 합한 금액이다. 상여는 준법경영과 윤리경영 확산 공로에 대한 보상이다.

육군 학사장교(2기)로 병역을 마쳤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진행하는 ‘맛남의광장’에서 백 대표가 군대 후배를 자처하며 전화를 걸어와 출연한 적이 있다. 방송에서 어민들로부터 구매한 다시마를 추가해 다시마를 2개로 늘린 한정판 ‘오동통면’을 출시해 완판시켰다.

다만 언론 인터뷰에서 백종원 대표와 실제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라며 백 대표가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능숙하게 방송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딸인 함연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종종 출연했다. 가족과 함께 ‘스트릿우먼파이터’ 공연을 관람한 뒤 작성한 후기가 함연지 인스타그램에 올라오기도 했다.

함연지씨에 따르면 노래를 잘한다. 함영준의 MBTI는 INTJ라고 한다.

어록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쿠킹클래스를 체험하고 있다. <유튜브 ‘햄연지’>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국내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제품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K푸드와 HMR을 통해 한국의 맛과 가치를 세계로 확산하자.” (2026/01/02,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망을 확장하고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각 지역의 문화와 식습관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5/06/30,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 메시지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응용하는 인공지능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누가 더 많은 사용 경험 속에 이를 일에, 삶에 적용하는가를 테스트하는 시기다. AI는 생산, 영업뿐만 아니라 모든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과거와는 아주 다른 지원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AI, 적합한 AI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해 거듭되는 여러분들의 도전이 이제 전 부서에서 진행될 것이다. 국내의 앞서가는 영업, 생산, 물류 지원 시스템은 글로벌 현장에서 활동하는 현지 직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제공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2025/01,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오뚜기는 ‘머리쓰고 땀쓸리자’라는 오뚜기 생활신조를 되새기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며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미래를 설계하고 꾸준히 실천하겠다. 오뚜기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리며, 오뚜기와 함께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3/07/04,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 메시지를 통해)

“갓뚜기, 당연히 부담스러운 별명이다. 하지만 상속세를 성실하게 납부하고 비정규직이 없다고 칭찬받는 건 유치하지 않나. 비정규직도 회사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지, 무조건 비정규직을 안 쓰는 게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인터뷰를) 우리 아버지(함태호 전 오뚜기 명예회장)부터 안 하셨다. 아버지는 인터뷰뿐 아니라 외부강연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네까짓 게 알면 뭘 안다고 남한테 강연하느냐며. 그래서 나를 비롯한 우리 회사 임원들은 외부에 나가서 강연하지 않는다.” (2021/10/23, 서적 ‘K Food:한식의 비밀’ 출간 기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스우파를 보며. 연지 덕에 보게 됐다. 리더들의 눈빛, 승부욕, 전략적 사고, 결과에 대한 승복, 그리고 자기 모티베이션. 자연에 도전하고 자기에게 도전해 극복하고 새로운 성취를 얻고. 그것이 진정한 젊음, 청춘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결과에 대해 변명하지 않고 구질구질하게 늘어놓지도 않는다. 깨끗하게 승복하지만 다시 도전하고 더 나아진다고 다짐한다. 남 탓을 하지 않고 핑계 대지 않으며 내 안에서 해결한다. 심사위원이 정한 룰에 승복한다. 기준을 갖고 일하고 비겁하지 않다. 그래서 이런 젊은이들에게 아름다운 자기의 미래가 엿보인다.” (2021/11/21, 스트릿우먼파이터 공연을 본 후 공개한 감상문)

“최근 오뚜기 배당을 올린 것은 대주주 때문이 아니다. 세액공제 혜택이 있어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것이다.” (2017/10/19,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뚜기라면이 내부거래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막대한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고 지적하자)

“(함태호 전 오뚜기 명예회장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업이 되자’고 늘 말씀하셨는데 최근 회사가 사회적으로 유명해지는 등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무한으로 느끼며 한 걸음씩 계속 걸어가겠다.” (2017/09/12, 오뚜기 창업주 함태호 전 오뚜기 명예회장 추모식에서)

“굉장히 부담스럽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 (2017/07/27,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갓뚜기’라며 칭찬하자)

“러시아와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겠다.” (2016/01, 2016년 신년사에서)

“2014년 오뚜기는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라면시장에서 취급률 100% 등 목표를 올해 확실하게 돌파해야 한다.” (2015/01, 2015년 신년사에서)

“고객의 인식 속에 ‘오뚜기’라는 세 글자를 명확히 심어줘야 한다. (중략) 올해는 세계 경제를 포함해 국가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자 경쟁에서 이기는 기업과 밀려나기 시작하는 기업이 구분되는 이정표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중략) 지난해부터 시작된 새로운 경쟁을 통해 오뚜기는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2010/10, 2010년 신년사에서)

[Who Is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2018년 10월16일 한국생산성본부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유공자 포상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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