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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미수금 늘어도 요금 인상 쉽지 않아, 최연혜 '미국 LNG 수입' 반가워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8-05 14: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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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스 요금 인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에게 우리 정부와 미국 사이의 에너지 수입 합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안정화뿐 아니라 원가 절감을 통해 미수금을 줄일 수단이 될 수 있다.
 
가스공사 미수금 늘어도 요금 인상 쉽지 않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5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연혜</a> '미국 LNG 수입' 반가워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에게 우리나라 정부와 미국 사이의 에너지 수입 합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안정화에 더해 원가 절감 및 미수금 축소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가스공사의 미수금 회수가 더뎌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수금은 정부 정책에 따라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연료를 공급할 때 향후 받을 외상값인 미수금을 당시 시점에 손실로 잡지 않고 자산으로 회계 처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가 활용하는 제도로 2023 회계연도부터 정부의 열요금 정책에 따라 시행됐다.

2025년 1분기 기준 가스공사 미정산 누적 미수금은 14조3763억 원으로 2024년 말과 비교해 4094억 원(2.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2분기에는 감소폭이 256억 원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상업용 미수금 가운데 발전용과 도시가스용 미수금의 회수액이 직전 분기보다 대폭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발전용은 2025년 1분기 2784억 원을 회수한 뒤 잔액이 1026억 원으로 줄었으며 상업용 미수금도 2025년 1분기 1705억 원이 회수돼 1분기 말 잔액은 1866억 원으로 많지 않은 수준이다.

반면 민수용 미수금은 잔액은 14조0871억 원으로 전체 미수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 및 환율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스공사의 미수금 회수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민수용 미수금은 1분기 395억 원 정도 증가했다”며 “가스공사는 800억~900억 원의 미수금을 회수했으나 이자가 1200억~1300억 원 수준으로 발생하며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가 불가능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며 "겨울철 국민 부담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가스 사용량이 적은 여름철에 요금을 인상하고 단계적으로 연착륙시킬 필요가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여름철 가스 사용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기본 영업에서의 미수금 회수액도 줄어들고 있어 요금 인상의 필요성이 최근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미수금의 원인이 되는 원료비의 가스요금 반영 문제는 가스공사가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새롭게 들어선 정부는 물가 영향을 비롯한 민생 부담을 고려해 요금 인상이 쉽지 않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요금 인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스공사는 원가 절감으로 미수금 축소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연혜 사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과 관세를 조정하며 에너지 추가 수입에 합의한 것을 바탕으로 LNG를 안정적으로 들여오고 비용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7월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4년 동안 1천억 달러(약 138조6천억 원) 규모의 미국산 LNG 및 기타 에너지 제품을 도입할 것을 합의했다. 

매년 250억 달러(약 34조6500억 원) 수준의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수입해야하는 수치다. 다만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232억 달러(약 32조2155억 원)의 에너지 제품을 수입했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민간 정유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원유 수입과 달리 가스공사가 수입량의 약 75%를 담당하는 LNG 시장은 정부의 정책적 개입 여지가 크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의 미국산 LNG 수입 확대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가격도 저렴한 미국산 LNG 도입은 미수금 회수에 가장 핵심적 요소인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스공사 미수금 늘어도 요금 인상 쉽지 않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5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연혜</a> '미국 LNG 수입' 반가워
▲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가격도 저렴한 미국산 LNG 도입은 미수금 회수에 가장 핵심적 요소인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 위치한 LNG 저장탱크의 모습. <연합뉴스>

대한민국 LNG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38%)을 차지하는 중동산의 경우 가격이 유가와 연동되어 결정돼 변동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미국산 LNG는 미국 천연가스 시장인 ‘헨리허브(Henry Hub)’ 지수와 연동돼 가격 안정성이 높다.

미국산 LNG는 헨리허브 지수 기준으로 MMBTU(100만 영국 열량 단위)당 4달러 안팎에 머무르고 있어 국내 도입 가격이 중동산보다 10~20%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도입 가격은 실제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아직 미국산 LNG 도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어 단정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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