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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 헝가리 여당 '미국 러시아 지지' 받으며 총선 역전 노린다, K배터리 영향 촉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4-08 15: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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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 헝가리 여당 '미국 러시아 지지' 받으며 총선 역전 노린다, K배터리 영향 촉각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왼쪽)가 현지시각 7일 부다페스트 MTK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J.D.밴스 미국 부통령과 무대에 올라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친기업 보수' 성향의 헝가리 여당이 오는 12일에 열릴 총선 국면에서 야당과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삼성SDI와 SK온 등 헝가리에 유럽 생산 거점 공장을 둔 한국 배터리 기업은 환경오염 조사와 보조금 삭감을 공약한 야당이 집권하면 사업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해 총선 결과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향해 “미국은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직접 방문한 J.D.밴스 미국 부통령을 통해 강력한 지지 의사를 전달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또한 보수적 정치 성향인 오르반 총리의 총선 승리를 돕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헝가리 총선 결과는 백악관과 크렘린궁 모두에게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헝가리 오르반 정권과 여당인 피데스당 지지율은 그동안 꾸준히 야당에 앞서면서 16년에 가까운 장기 집권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장기 집권에 따른 피로감과 부진한 경제 성장률 및 각종 부패 의혹으로 최근까지 헝가리 여당 지지율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BBC의 3월27일자 기사에 따르면 당시 여론조사에서 중도 성향의 야당인 티서당 지지율은 58%를 기록한 반면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당은 35%에 머물렀다. 

이후 지지율 격차는 좁혀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일 기준 헝가리 여당과 야당 지지율이 각각 42%와 47%라고 전했다. 

여기에 극우 정당인 ‘우리 조국 운동’도 5%의 지지율을 보였다. 헝가리에서 정당이 의회에 진출하려면 총선에서 5% 득표율을 넘겨야 한다. 

의원내각제인 헝가리 정치 제도상 여당이 소수당과 연정을 꾸려 재집권할 가능성도 열린 셈이다. 

로이터는 정치 분석가들 발언을 인용해 “오르반 정권 연장을 위해 '우리 조국 운동'당이 비공식적으로 현 여당을 지지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친기업' 헝가리 여당 '미국 러시아 지지' 받으며 총선 역전 노린다, K배터리 영향 촉각
▲ 헝가리 괴드 지방의회의 피터 데이비드 벌로그 대변인이 3월3일 삼성SDI 공장 인근에서 AFP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렇듯 헝가리 총선이 막판 안갯속 형국이다 보니 한국 배터리사로서도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헝가리 괴드와 이반차 등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해 유럽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어서다. 

야당인 티서당은 총선에 승리하면 배터리 산업의 환경오염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더해 보조금도 조정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삼성SDI와 SK온 등 배터리 기업 상대로 티서당이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정권이 교체되면 유럽 주요 생산거점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 배터리 공장 유치가 여당 및 현 정부의 주요 업적인 만큼 야당은 환경 문제를 앞세워 이를 정치적 공세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K배터리 공장이 헝가리 정치 공방 한 가운데 놓여 불안한 처지일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SDI는 환경 리스크의 주요 대상으로 불거진 상황이라 총선 결과에 더욱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텔렉스와 아틀라초를 비롯한 헝가리 매체는 삼성SDI 괴드 공장에서 환경과 건강에 부정적인 물질이 과거에 검출됐었다는 기사를 최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반면 삼성SDI에선 과거 환경 이슈로 과태료를 부과 받았지만 현재는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페테르 파플라노스 삼성SDI 헝가리법인 홍보 담당은 현지매체 인덱스를 통해 “괴드시 정부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검사에 따르면 공장 운영으로 인근 토양이나 수질 및 대기에 유해 물질이 유입된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르반 정권은 K배터리뿐 아니라 친기업 정책을 펼치며 중국 CATL과 BMW 등 글로벌 기업도 다수 유치했다. 재집권하면 K배터리로서는 환경문제를 앞세운 야당의 정치 공세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공산이 크다. 

결국 미국과 러시아까지 관심을 보이는 헝가리 총선이 삼성SDI와 SK온의 현지 사업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미국 씽크탱크 애틀란틱카운슬은 “헝가리 야당 지지율이 여당에 앞서고는 있지만 선거의 모든 역학관계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은 여론조사보다 더 팽팽하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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