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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전 사태가 ESS 키운다, LG엔솔 삼성SDI 중국에 기회 뺏길까 불안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5-09 15: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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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전 사태가 ESS 키운다, LG엔솔 삼성SDI 중국에 기회 뺏길까 불안 
▲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 삼성SDI의 ESS용 각형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 삼성SDI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을 계기로 중국과 무역 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이에 현지 ESS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으로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페인 씽크탱크 푼다시온레노바블레스 관계자는 최근 “유럽에는 중국 ESS 설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고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유럽 이베리아 반도에서 4월28일 벌어졌던 대규모 정전에 대응해 ESS 도입을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가 이번 정전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규모 ESS 설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 발전에 견줘 에너지 공급 안정성이 낮다. 

이에 국가 단위의 정전은 재생에너지 도입에 적극적이던 유럽 내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유럽은 여름 폭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만큼 단시간에 전력 사용량 집중에 따른 추가 정전을 막으려면 ESS가 필수인데 이번에 중국산 배터리를 도입하자는 전문가 견해가 나온 것이다

이번 이베리아 반도 정전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문제라는 일부 시각에 화석연료가 재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이 계속되리라는 의견이 중론이라 ESS 수요 또한 따라 늘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U의 높은 환경 규제 기준도 재생에너지를 뒷받침할 ESS 필요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조사업체 솔라파워유럽은 유럽 ESS 연간 신규 설치 용량이 2024년 21.9기가와트(GW)에서 2029년 120GW로 5배 이상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정전 사태가 ESS 키운다, LG엔솔 삼성SDI 중국에 기회 뺏길까 불안 
▲ 아만다 쉬 CATL 유럽 ESS 사업부 사장이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배터리 행사에 참석해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 CATL >

CATL이나 선그로우 등 중국 배터리 기업은 이미 유럽 ESS 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조사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중국 ESS 배터리는 자국 내에서 킬로와트시당 80달러선에 거래된다. 수출시 150% 관세가 부과되도 가격 경쟁력이 유지될 정도로 저렴한 수준이다.

더구나 EU와 중국 사이에 최근 ‘밀월 관계’가 강화된 점도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체의 유럽 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EU와 중국이 미국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경제 및 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나눈다.

중국 당국 또한 유럽 내 ESS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모양새라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업이 유럽 청정에너지 부문에 투자해 상호 협력을 촉진한 사례가 많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유럽 ESS 공략을 노리는 한국 배터리 기업에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업체는 7일 독일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 참가해 ESS 제품을 전시했을 정도로 유럽 진출에 힘을 주는데 효과가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한국 ESS 배터리는 중국산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이에 차별화 전략이 필수로 떠오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 생산 라인을 폴란드 현지 공장에 구축해 올해 말부터 ESS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높은 에너지밀도와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각형 배터리에 기반한 ESS 제품을 앞세운다. 

곽현형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 마케팅팀 상무는 독일 행사장을 방문해 “에너지 부문 선두주자인 유럽 지역에서 고객사를 만족시킬 다양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며 시장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종합하면 유럽 내 ESS 수요가 지정학 및 가격 요인 등으로 중국산 배터리에 쏠릴지 여부가 일명 ‘K-배터리’ ESS 사업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서방권 국가의 정책 결정권자 일부가 안보 이유로 중국산 ESS를 불안해 한다는 점을 짚으며 한국 배터리 기업에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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