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18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 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에 참석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제조 인공지능(AI)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조업 인공지능(AI)의 가장 큰 위협 중국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18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 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의 AI 토크쇼(주제: 모두의 AI, 우리의 AI)에서 “강한 AI를 만들려면 밥을 잘 먹여야 되는데, 제조 AI에 있어 그 밥은 바로 데이터”라며 “대한민국이 제조 데이터가 풍부하긴 하지만, 중국이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어 학습 속도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중국)의 학습 능력이 더 빨라지고 커지면 우리 제조업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어찌보면 상당히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일본과 손을 잡는 게 중요하고, 이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학습하면 더 좋은 AI를 만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AI 모델이 평범한 사람 이상의 지식 수준을 넘어서고, 지식을 단순히 요약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추론의 과정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이를 활용한 기회들이 발굴되고 있다”며 “AI 모델의 데이터 학습이 충분하지 못하면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편향성이 생길 경우 정확성 이슈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자 자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세탁소와 AI 검색엔진, AI 의료기기 등 다양한 체험기와 지역 제조 기업의 AI 전환 경험 등이 소개됐다.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는 “경남 사천의 한 공장을 예를 들어보면 로봇을 최적 배치하고 공정을 효율화하는 시뮬레이션을 적용하려면 최소 박사급 연구원 2명을 한 달 동안 투입해야 하는데, AI 기술을 접목하면 30분 만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세탁소 스타트업인 세탁특공대의 예상욱 대표는 “처음 창업할 때는 전국의 세탁소를 모바일로 연결한다는 발상이었다. 그러나 서비스 퀄리티 유지를 위해 세탁 공장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서 AI를 도입했다”며 “고객의 옷에 부착된 케어라벨을 매일 3만 개씩 AI가 학습하면서 고객의 옷장 속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 AI 토크쇼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2회째다.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매년 하계포럼을 통해 전국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AI 토크쇼에서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