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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백승호 백승열 형제 영업과 신약개발 '찰떡호흡', 백인환 백인영 사촌경영으로 승계될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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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백승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1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승열</a> 형제 영업과 신약개발 '찰떡호흡', 백인환 백인영 사촌경영으로 승계될까
▲ 대원제약 오너일가가 형제경영에 이어 사촌경영에서도 다툼없이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과 백승열 대원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어 온 오너 2세 형제의 ‘찰떡호흡’이 오너 3세 사촌들 사이에도 그대로 넘어갈 수 있을까.

국내 제약업계에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대원제약의 형제경영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 대원제약 형제경영 '찰떡호흡'의 비밀

대원제약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형제경영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창업주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남 백승호 회장과 차남 백승열 부회장이 1996년부터 약 30년간 이어온 형제경영은 역할분담을 통해 다툼없이 대원제약을 중견 제약사로 키워와서다.

형인 백승호 회장은 영업과 경영총괄을, 동생인 백승열 부회장은 연구개발과 신약개발을 전담해왔다.

특히 백승열 부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농생물학을 전공하고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연구개발 분야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자로 회사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백 부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연구개발 활동을 통한 우수한 제품 개발은 급변하는 제약환경에서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핵심역량이다"며 연구개발 투자를 강조해왔다.

대원제약은 매출의 9~10%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2024년까지 해마다 400억 원 가까운 금액을 쏟아왔다. 

2025년 상반기에는 연구개발 비용으로만 244억 원을 집행해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두 형제의 찰떡호흡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대원제약은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면서 외형성장을 이뤄왔고 수익성도 큰 틀에서 우상향했다.

연결 매출은 2017년 2654억 원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백승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무렵인 2023년에는 527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252억 원에서 2023년 322억 원으로 지속해서 흑자경영을 이어왔다.

◆ 3세 사촌경영 시대의 개막

2023년 1월 백승호 회장의 장남 백인환 사장이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원제약은 본격적 3세 경영 시대 돌입했다.

2024년에는 백인환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백승열 부회장과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백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로 해외 사정에 밝은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백 사장은 2011년 대원제약에 입사해 해외사업부와 헬스케어 사업부를 거쳤다. 백인환 사장은 현재 백승열 부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 백인영 상무 역시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를 졸업하고 회계법인을 거쳐 2019년 대원제약에 입사했다. 백인영 상무는 2023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본부를 맡게 됐다.

이로써 창업 3세대 백인환 백인영 사촌경영체제의 기반이 마련된 상황이다.

지분 측면에서도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의 가족 지분이 비등하다.

대원제약의 지분 현황을 살펴보면 백승호 회장의 가족들이 약 16.57%를 쥐고 있으며 백승열 부회장의 가족들이 약 15.4%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 가족그룹 간 지분 차이는 1.17%포인트에 불과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백승호 회장 9.63%, 백인환 사장 5.8%, 백인성씨(백승호 차남) 1.14%를 쥐고 있고, 백승열 부회장 11.34%, 백인영 상무 2.92%, 백인재씨(백승열 차남) 1.14%를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지분이 균등하게 배분돼 있는 것에 더해 대외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은 대원제약 오너일가를 뭉치게 할 요소로 꼽힌다. 

대원제약의 연구개발 노력으로 2007년 국내 12번 째로 신약개발에 성공했던 약품인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가 특허소송에 휘말려 올해 5월 최종 패소했기 때문이다.

대원제약은 펠루비 특허에 대한 법적 견제를 막지 못하면서 후발 제약사들의 특허 회피를 허용하게 됐다. 펠루비정의 2024년 전체 매출은 약 621억 원(서방정 316억·일반정 305억)으로 대원제약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했던 효자 상품이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판결로 펠루비의 약가 인하는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2021년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성분과 효과를 가진 의약품) 출시를 이유로 대원제약 펠루비정과 서방정의 보험 상한금액을 각각 180원에서 125원, 304원에서 234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대원제약은 약가 인하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펠루비 약가가 최대 30%까지 인하될 경우, 대원제약은 연간 180억~200억 원대의 매출 손실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원제약 경영진은 수성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형보다 용출률(약물이 용액으로 방출되는 비율)을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인 개량신약 ‘펠루비에스정’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백인환 백인영 두 사촌경영으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위기상황이 놓였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보다는 화합이 그룹을 이끌어가는데 중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계에서는 대원제약이 그동안 형제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뤄온 만큼 LS그룹이나 GS그룹처럼 사촌 사이 긴밀한 의견 교환을 통해 경영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바라본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백인환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고, 백인영 상무도 컨슈머헬스케어 본부장으로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해외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경영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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