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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은 일론 머스크에 딜레마, '화성 이주' 목표와 공존 어려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12-17 15: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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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은 일론 머스크에 딜레마, '화성 이주' 목표와 공존 어려워
▲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은 일론 머스크 CEO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추가 자본 조달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관측도 제시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대규모 자본 조달로 큰 성장 기회를 열어줄 수 있지만 일론 머스크 CEO에 딜레마를 안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페이스X가 상장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주주들의 규제 및 감시를 받게 된다면 화성 이주를 비롯한 일론 머스크의 비전을 추진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7일 “스페이스X는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사례로 등장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실제로 이를 원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포천은 스페이스X 상장이 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스페이스X의 로켓 시험 비용, 인공위성 발사 및 연구개발 비용 등을 조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스페이스X가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해 외부 자문과 내부 논의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황은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우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반도체를 구매하는 프로젝트에 활용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는 다양한 구상 가운데 하나다. 인류가 화성에 이주해 거주하도록 하는 방안도 오래 전부터 추진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의 인맥을 활용한 여러 투자자들에 자금을 의존하고 있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을 제외하면 대부분 벤처캐피털 기업이 펀딩에 참여해 왔다.

따라서 기업공개는 자본시장에서 한꺼번에 큰 자금을 조달하는 데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의 높은 인지도와 시가총액 상위 기업인 테슬라와 밀접한 관계도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포천은 “스페이스X 상장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시장에서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분위기가 나타났다”며 “일론 머스크 팬덤과 여러 금융기관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기관 잭스인베스트먼트도 스페이스X는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받고 뛰어난 성공을 거두는 기업공개 사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포천은 과거 경영 행보를 근거로 볼 때 정작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상장을 두고 가장 큰 고민을 안게 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기업공개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은 결국 이전과 같이 회사에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의사결정을 주도하기 어려워진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 상장은 일론 머스크에 딜레마, '화성 이주' 목표와 공존 어려워
▲ 11월22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이 발사대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개인 주주들의 지분을 모두 사들인 뒤 상장폐지했다.

과거에는 테슬라 상장폐지 가능성을 거론한 뒤 증권거래위 및 주주들과 마찰을 빚었던 적도 있다. 테슬라 지분율 확대 시도는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xAI와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등 일론 머스크의 다른 기업들도 현재 상장이 추진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가 최근 거액의 보수로 비판을 받거나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린 글로 증권거래위 조사를 받은 점도 모두 테슬라가 상장기업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를 고려할 때 포천은 일론 머스크가 갑자기 스페이스X 기업공개를 고려하기 시작한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천은 “스페이스X가 내년에 상장하면 곧바로 실적 및 재무 현황, 생산 지연과 비용 문제 등으로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집중포화를 받을 것”이라며 “화성 이주 계획과 관련한 내용은 뒷전으로 밀리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우주 데이터센터나 화성 이주와 같이 오랜 기간에 걸쳐 투자가 필요하고 성과는 불투명한 신사업 추진에 주주들이 반대할 가능성도 크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 절대적 권한을 쥐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상장 계획을 두고 딜레마를 안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포천은 스페이스X가 지금의 자금 조달 방식으로는 분명한 한계를 맞이했기 때문에 기업공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조사기관 피치북의 분석을 전했다.

피치북은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이뤄질 스페이스X의 사업 로드맵은 지금과 같은 펀딩 구조로 실현할 수 없다”며 “사실상 이미 천장에 도달해버린 셈”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스페이스X가 상장 뒤 일론 머스크의 비전을 어느 정도 타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고 있다.

포천은 “일론 머스크의 목표에는 달에 스타링크 공장 건설, 화성에 스타링크 네트워크망 구축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향후에는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하며 시장의 여론과 법률적 규정 등에 눈치를 보는 일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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