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가 202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만 12년째 맡고 있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대표직을 지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박 부회장으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급이 높아진 만큼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에서 업계 2위인 아워홈과 벌어진 격차를 좁혀야 하는 경영 과제가 한층 무거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9일 현대백화점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에서는 모두 5명이 승진했다. 최근 5년간 정기 임원인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다. 지난해 승진자가 1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도 인사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그룹 전체 승진자 27명 가운데 5명을 배출해 현대백화점(8명)에 이어 계열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승진자를 냈다.
특히 핵심 경영진이 나란히 승진했다. 박홍진 대표이사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이헌상 영업총괄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인사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신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부회장 승진자에는 박 부회장 이외에도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도 포함됐다.
1962년생인 장호진 부회장은 박 부회장보다 먼저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실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아온 기간은 박 부회장이 장 부회장의 10년보다 길다.
장 부회장이 여러 계열사를 거치며 대표이사를 맡아온 것과 달리 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에만 수장으로 몸담았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박 부회장은 2014년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로 내정돼 2015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2023년 현대그린푸드가 인적분할되는 과정에서도 사업회사 대표이사를 계속 맡았다.
그룹이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도 경영 체제에는 변함이 없었다는 점에서 오너일가의 신임이 두터운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그룹 내에서는 '숫자와 현장'에 모두 밝은 전문경영인으로 통한다.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현대경제연구원에 입사해 수석연구위원을 지냈으며 2000년 현대백화점으로 옮겨 기획조정본부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이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장과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도 쌓았다.
경제학 연구원 출신으로 전략기획과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이력은 박 부회장의 경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장기 재임 기간 현대그린푸드의 사업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키우는 데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1조8270억 원, 2024년 2조2704억 원, 2025년 2조3296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48억 원에서 967억 원, 1068억 원으로 늘었다.
현대그린푸드가 2023년 3월 인적분할로 새롭게 출범한 이래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매년 끌어올리며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1조2165억 원, 영업이익 84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 ▲ 박 부회장에게는 향후 현대그린푸드를 단체급식업계 2위로 끌어올리는 일이 경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국내 단체급식업계에서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사진은 경상남도 밀양시에 있는 현대그린푸드 영남센터 전경. <현대그린푸드> |
박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도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직급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올라간 만큼 현대그린푸드의 위상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현대그린푸드를 단체급식업계 2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형을 확대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단체급식업계에서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박 부회장이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며 사업 외형을 키워왔지만 업계 순위에서는 아직 한 단계 도약하지 못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2위 업체 아워홈이 몸집을 키우면서 박 부회장의 추격 부담도 커졌다. 아워홈이 지난해 12월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을 인수하면서다.
각 업체의 급식사업 매출을 비교하면 2025년 아워홈은 '식음료' 부문에서 1조2921억 원, 현대그린푸드는 '푸드서비스' 부문에서 1조1128억 원을 거뒀다.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의 단체급식사업 매출은 약 2조 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아워홈이 인수한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은 지난해 매각 전까지 250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를 아워홈의 식음료사업 매출에 단순 합산하면 1조5430억 원에 이른다. 현대그린푸드와의 매출 격차가 기존 약 1800억 원에서 약 4300억 원으로 커지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아워홈이 인수한 신세계푸드 급식사업의 실적이 연간으로 반영되는 만큼 박 부회장이 넘어야 할 업계 2위 문턱도 한층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행인 지점은 현대그린푸드가 올해 수익성에서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그린푸드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845억 원을 거둬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620억 원)와 2위 아워홈(545억 원)을 모두 앞섰다. 영업이익률도 6.9%로 삼성웰스토리 3.6%, 아워홈 3.9%를 웃돌았다.
단체급식 신규 수주와 식수 증가로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제조원가와 물류비를 줄인 효과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부회장으로서는 이러한 경쟁력을 외형 성장으로도 연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사업 규모를 키우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의 해외사업 매출은 138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를 차지했다.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9%·3001억 원), 2위 아워홈(10%·2418억 원)과 비교하면 해외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현대차그룹 등 범현대가 기업의 해외 생산거점을 발판으로 급식사업 기반을 확보해왔다. 이렇게 구축한 해외사업 기반을 활용해 비계열 고객사로도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외형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성과를 입증한 내부 인재를 발탁해 사장단과 고위 임원 진용을 갖췄다"며 "핵심 계열사의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강화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책임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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