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국 해군의 중형상륙함 건조사업을 수주했다. 함정 건조는 2027년부터, 인도는 2030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주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
10월30일(현지시각) 한화디펜스USA는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해군의 중형상륙함(LSM) 1척을 건조하는 2억6900만 달러(약 3593억 원) 규모 계약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디펜스USA는 한화그룹의 미국 방산사업을 총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다.
한화그룹은 10월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필리조선소 경영권을 확보해 현지 조선사업을 총괄하는 체제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한화 계열사들이 2024년 12월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의 미국 해군 함정 건조를 염두에 둔 개편 작업으로 파악된다.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해양서비스 기업 토트서비스와 계약에 따라 미 해군의 중형상륙함 1척을 건조한다. 추가로 3척을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마이클 콜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미 해군과 다른 연방정부 고객을 위한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인력과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해군과 해병대가 이번 사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토트서비스와 협력해 정해진 일정과 예산에 맞춰 함정을 인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함정 건조는 2027년 4분기에 시작되며 첫 함정 인도는 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토트서비스는 미국 해군과 해병대가 추진하는 중형상륙함 건조사업을 관리하는 기업이다.
제프 딕슨 토트서비스 사장은 “이번 계약은 선박건조관리(VCM) 방식이 제안요청서부터 실제 계약까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해군이 기존 함정 조달체계를 재검토하고 사업 진행 과정을 개선해 함정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필리조선소의 제4도크에서 2025년 7월16일 미 해사청에 납품할 국가안보다목적선이 건조되고 있다. <한화오션> |
10월30일(현지시각) 미국 군사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이번 계약이 미국 해군과 해병대의 원정전진기지작전(EABO)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중형상륙함은 병력과 군사장비를 해안 지역으로 수송하는 함정으로 네덜란드 다멘조선소의 LST 100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길이는 약 100m, 배수량은 약 4천 톤 규모로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도 운항할 수 있다. 해안에 직접 접안해 병력과 장비를 하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요 요구 성능은 항속거리 최소 3400해리, 지속 운항속도 15노트, 해병대 병력과 군사장비 500톤 이상의 수송능력 등이다.
네이벌뉴스는 미국 해군이 토트서비스의 선박건조관리 방식을 통해 여러 조선소에 함정 생산을 분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의 미국 자회사도 올해 4월 중형상륙함 건조를 위한 초기 자재 조달과 생산 준비 계약을 확보했다.
네이벌뉴스는 “한화 필리조선소와 핀칸티에리 등 여러 조선소에 중형상륙함 건조를 분산하는 것은 미국 해군이 35척의 함대 확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방식이 개별 함정의 건조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기존 주요 군함 조선소의 생산능력 부족에 따른 병목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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