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놓고 빠르게 타결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저희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섣불리 협상을 타결하기보다는 양국이 상호 호의적으로 풀도록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장관 안덕근 "관세협상 섣불리 타결 안 해" "방위비 협상의제 포함 안 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관한 상황을 설명하고 견해를 밝혔다. < KBS 일요진단 유튜브 >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주력 상품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 장관은 “대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를 비롯한 반도체 관세 철폐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내 관세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다 푼다고 상황이 정리되는 게 아니어서 협상 틀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언급했던 방위비 분담은 관세 협상 의제에 포함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미국이) 한 번도 방위비 문제를 (의제로) 제기한 바는 없다”며 “그런 의제를 만일 얘기하게 되면 최대한 미국 측의 입장이 어떤지 듣고 관계 당국에 전달해 소관 부서가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나 '2+2'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안 장관은 ‘2+2’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본과 상황이 비슷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각 16일 일본과 관세 협상을 앞두고 일본 측 협상단을 미리 만나 미국 자동차 구매와 무역 적자 해소, 주일미군 경비 인상 등을 압박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