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동원 농심 회장이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스낵 브랜드 육성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호재를 맞았다.
농심은 국내 라면·스낵 업계 1위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낮아 기업가치가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때마침 최근 미국 유명 토크쇼에서 그룹 블랙핑크의 맴버 제니가 농심 ‘바나나킥’을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농심이 이를 글로벌 스낵 브랜드를 확보하는 계기로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1일 농심은 1978년 바나나킥 출시 47년 만에 ‘킥’ 시리즈 신제품 ‘메론킥’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새로운 과일맛 신제품을 출시하고 킥 시리즈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일본, 중국 시장으로 바나나킥과 메론킥 수출을 본격화한다.
이뿐 아니라 농심은 최근 바나나킥 미국 현지 마케팅을 위해 국내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협업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노티드 해외 1호점에 시그니처 메뉴 ‘바나나킥 크림 도넛’을 선보였다. 바나나킥 고유의 맛과 향을 담은 크림을 넣고 토핑으로 바나나킥을 얹은 제품이다.
12일(현지시각) 문을 연 미국 노티드 1호점은 정오쯤이면 모든 제품 매진되는 사례가 이어질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노티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현지 소비자들이 줄을 서있는데 매진됐다거나 줄이 너무 길어 구매를 포기했다는 현지 소비자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농심은 국내 라면·스낵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단단히 하고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낮은 편이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40% 수준으로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 1631억 원을 거둬 1998년 전자공시제도 도입 뒤 27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에서 삼양식품(3442억 원)에 밀렸다. 농심의 시가총액은 약 2조4천억 원에 불과한 반면, 삼양식품은 5조8천억 원으로 농심을 크게 앞섰다.
최근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65% 수준인 오리온 영업이익률은 17.5%, 삼양식품은 19.9%를 기록했지만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4.7%에 그쳤다.
국내 식품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해 시장 경쟁이 심화된 데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으로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지만,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해외에서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3월 농심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삼양식품 주가가 2015년보다 45배 성장했는데 농심 주가는 뒷걸음쳤다고 지적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주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주주가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니 가능하면 얘기해주신 쪽으로 경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그룹과 사업 및 수익성 진단을 실시하고 2030년까지 매출 2배, 영업이익률 2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목표는 61%로 잡았다.
농심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를 주력 상품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1월 신라면 툼바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했고, 4월 미국 최대 할인점 월마트 약 1천 개 점포 입점을 완료했다. 2분기에는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힌다.
다만 신 회장을 비롯한 농심 최고경영진은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라면뿐만 아니라 스낵 부문에서도 글로벌 브랜드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비전2030을 위해 해외를 중심으로 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스낵 사업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이 약 50년 만에 킥 시리즈 신제품을 기획한 가운데 최근 호재를 맞았다. 세계적 K팝 스타 제니가 3월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바나나킥을 직접 들고 나와 가장 좋아하는 간식으로 소개하면서 큰 화제를 모은 것이다.
농심은 4월 초 발 빠르게 메론킥 출시를 발표하고 킥 시리즈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노티드와도 미국 1호점에서 메론킥 등 농심 스낵과 협업 메뉴를 선보이며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국내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본격화와 신라면 툼바 해외 신규 입점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신라면 툼바의 해외 신규 입점 지속, 국내 출고가격 인상효과 등에 힘입어 기저 부담 없는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킥 시리즈가 K컬처 열풍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 안착해 신라면 툼바와 함께 농심 해외 사업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심 관계자는 “50년 동안 받아온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과 최근 유명 스타들이 보내준 성원을 동력 삼아 ‘킥’ 시리즈를 달콤한 과일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허원석 기자
농심은 국내 라면·스낵 업계 1위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낮아 기업가치가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때마침 최근 미국 유명 토크쇼에서 그룹 블랙핑크의 맴버 제니가 농심 ‘바나나킥’을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농심이 이를 글로벌 스낵 브랜드를 확보하는 계기로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1일 농심은 1978년 바나나킥 출시 47년 만에 ‘킥’ 시리즈 신제품 ‘메론킥’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새로운 과일맛 신제품을 출시하고 킥 시리즈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일본, 중국 시장으로 바나나킥과 메론킥 수출을 본격화한다.
이뿐 아니라 농심은 최근 바나나킥 미국 현지 마케팅을 위해 국내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협업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노티드 해외 1호점에 시그니처 메뉴 ‘바나나킥 크림 도넛’을 선보였다. 바나나킥 고유의 맛과 향을 담은 크림을 넣고 토핑으로 바나나킥을 얹은 제품이다.
12일(현지시각) 문을 연 미국 노티드 1호점은 정오쯤이면 모든 제품 매진되는 사례가 이어질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노티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현지 소비자들이 줄을 서있는데 매진됐다거나 줄이 너무 길어 구매를 포기했다는 현지 소비자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농심은 국내 라면·스낵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단단히 하고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낮은 편이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40% 수준으로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 1631억 원을 거둬 1998년 전자공시제도 도입 뒤 27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에서 삼양식품(3442억 원)에 밀렸다. 농심의 시가총액은 약 2조4천억 원에 불과한 반면, 삼양식품은 5조8천억 원으로 농심을 크게 앞섰다.
최근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65% 수준인 오리온 영업이익률은 17.5%, 삼양식품은 19.9%를 기록했지만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4.7%에 그쳤다.
국내 식품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해 시장 경쟁이 심화된 데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으로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지만,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해외에서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3월 농심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삼양식품 주가가 2015년보다 45배 성장했는데 농심 주가는 뒷걸음쳤다고 지적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주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주주가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니 가능하면 얘기해주신 쪽으로 경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노티드 매장에 전시된 바나나킥 크림 도넛. <농심>
농심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그룹과 사업 및 수익성 진단을 실시하고 2030년까지 매출 2배, 영업이익률 2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목표는 61%로 잡았다.
농심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를 주력 상품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1월 신라면 툼바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했고, 4월 미국 최대 할인점 월마트 약 1천 개 점포 입점을 완료했다. 2분기에는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힌다.
다만 신 회장을 비롯한 농심 최고경영진은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라면뿐만 아니라 스낵 부문에서도 글로벌 브랜드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비전2030을 위해 해외를 중심으로 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스낵 사업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이 약 50년 만에 킥 시리즈 신제품을 기획한 가운데 최근 호재를 맞았다. 세계적 K팝 스타 제니가 3월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바나나킥을 직접 들고 나와 가장 좋아하는 간식으로 소개하면서 큰 화제를 모은 것이다.
농심은 4월 초 발 빠르게 메론킥 출시를 발표하고 킥 시리즈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노티드와도 미국 1호점에서 메론킥 등 농심 스낵과 협업 메뉴를 선보이며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국내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본격화와 신라면 툼바 해외 신규 입점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신라면 툼바의 해외 신규 입점 지속, 국내 출고가격 인상효과 등에 힘입어 기저 부담 없는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킥 시리즈가 K컬처 열풍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 안착해 신라면 툼바와 함께 농심 해외 사업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심 관계자는 “50년 동안 받아온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과 최근 유명 스타들이 보내준 성원을 동력 삼아 ‘킥’ 시리즈를 달콤한 과일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