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이 최근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임원들에게 ‘유심(USIM)’ 칩을 교체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임원들의 빠른 유심 교체를 요청하는 공지를 게재했다.
 
삼성그룹, '해킹사고' SK텔레콤 사용하는 임원들에게 유심 교체 공지

▲ 삼성그룹이 최근 발생한 SK텔레콤의 해킹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 임원들에게 '유심' 칩을 교체할 것을 요청하는 공지를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현재 대부분의 임원들은 유심 교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열사별로 유심 교체가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악성 코드를 이용한 해킹 공격을 받아, 사용자의 유심 정보 가운데 일부가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의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 서비스’를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삼성그룹은 해당 조치만으로는 정보 유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해커가 유출된 정보를 기반으로 복제폰까지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민감한 내부 정보를 다루는 임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한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