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지금은 대한민국이 깔딱고개를 넘는 시기지만, 울산에서 시작하는 이 AI 고속도로가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광역시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3메가와트(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내용의 투자 협력을 맺었다. 약 7조 원을 투자해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과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총괄 대표가 참석해 울산 AI데이터센터 건립 계약 서명을 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1단계로 약 40MW가 가동되고, 2029년 103MW 규모로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울산 데이터센터를 1기가와트(GW)급으로 확대해, 동북아 최대 AI 허브로 구축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울산 AI데이터센터는 최고의 AI 고속도로, 인프라의 필수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100MW로 건설하고 있지만 향후 1GW로 확장해 국내 AI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울산 미포산단 부지는 인근에 SK가스의 세계 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가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 수급에 유리하다. 또 데이터센터 냉각에 LNG 냉열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울산 AI데이터센터 건설은 수도권에 치우친 AI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약 25조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7만8천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 산업화 성공을 이끌었던 것처럼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며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 혁신을 통해서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