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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당근 컬리 끌어모으는 은행권, 예금 확보와 플랫폼 경쟁력 다 잡기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7-17 16: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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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당근 컬리 끌어모으는 은행권, 예금 확보와 플랫폼 경쟁력 다 잡기
▲ NH농협은행이 컬리페이와 제휴해 혜택을 제공하는 자유입출금통장 상품 소개 화면(왼쪽)과 KB국민은행과 스타벅스가 협업한 KB별별통장 계좌 화면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KB별별통장 왜 안하세요?”

포털사이트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KB국민은행의 KB별별통장은 ‘스타벅스 커피 매달 공짜로 주는 파킹통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해 4월 상품이 나온 지 3개월여 만에 판매한도인 20만 좌의 90% 이상이 소진됐다.

KB국민은행만이 아니다.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신세계 쓱닷컴부터 당근마켓, 마켓컬리까지 유통업계와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로운 고객 유입을 통한 저원가성 예금 확보, 모바일 앱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 금융이 아닌 유통, 생활분야 서비스와 접목해 차별화된 상품개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17일 NH농협은행은 이커머스 플랫폼 마켓컬리의 간편결제서비스 컬리페이와 제휴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NH퍼플통장을 출시했다. 올해 신설한 임베디드금융국의 첫 상품이다.

통장 이름에서부터 마켓컬리의 브랜드 색상인 ‘보라색(퍼플)’을 넣어 특유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NH퍼플통장은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예금상품이다.

컬리페이 간편결제 서비스에 이 통장 계좌를 연결해 이용하면 실적에 따라 최대 300만 원 한도 안에서 연 2.5% 금리를 제공한다.

NH퍼플통장은 농협은행의 입출금통장 가운데 미성년자, 청년 등 특정 연령층 전용 상품을 제외하고 최고금리가 제일 높다. 우대금리도 컬리페이 충전 이용실적에 따라 제공해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입출금통장은 보통 기본금리가 0.1%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에 마켓컬리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은 물론 일반 고객들도 관심이 생길 만한 금리 조건이다. 농협은행과 마켓컬리가 노리는 시너지 효과가 바로 이것이다.

KB국민은행은 신세계그룹과 협력전선을 더욱 넓히고 있다.

스타벅스와 협업한 ‘KB별별통장’에 이어 쓱닷컴(SSG닷컴)과 연계한 금융플랫폼 ‘쓱KB은행’ 론칭을 앞두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가을 쓱KB은행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한창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쓱KB은행은 쓱닷컴 플랫폼 안에 KB국민은행의 은행 서비스가 들어가는 형태의 협업이다. 말 그대로 비금융 플랫폼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베디드금융’이다.

구체적 서비스나 상품은 아직 개발 중이지만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몰 등 쓱닷컴과 연계된 서비스들을 생각하면 한층 다양한 고객과 접점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이미 KB별별통장으로 임베디드금융의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KB별별통장은 9일 기준 가입고객 18만2천 명 가운데 7만1천 명(39.2%)이 KB국민은행과 거래가 처음인 신규 고객이다. KB별별통장으로 KB스타뱅킹 앱을 처음으로 이용한 고객은 9만4천 명으로 더 많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만 새로운 고객 유치는 쉽지 않다.
 
스타벅스 당근 컬리 끌어모으는 은행권, 예금 확보와 플랫폼 경쟁력 다 잡기
▲ 우리은행이 2025년 6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 제휴해 ‘CJ PAY 우리통장’을 출시했다.

보통 사람들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그리고 회사에 입사해 월급통장을 만들 때 생긴 주거래은행을 잘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40%에 가까운 KB별별통장의 국민은행 신규 고객 비중은 더욱 의미 있는 숫자다.

KB국민은행은 애초 KB별별통장을 2027년 1월4일부로 ‘KB올인원급여통장’으로 자동전환되는 상품으로 기획하기도 했다. 이 상품으로 끌어들인 신규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앞서 6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 제휴를 맺고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 ‘CJ PAY 우리통장’을 출시했다. CJ PAY 우리통장은 CJ페이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계해 선불 충전금이 자동으로 예치되는 입출금식 통장이다. 

CJ PAY 우리통장은 2025년 12월10일 안에 가입하면 1년 동안 연 1.0%포인트의 특별금리를 준다. 그리고 이 통장 서비스를 이용하기만 하면 가입일로부터 1년 동안은 우대금리 연 1.9%포인트, 그 뒤로 5년까지는 우대금리 연 0.4%포인트를 지급한다.

하나은행도 올해 1분기 지역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과 손잡고 당근에서 사용하는 간편결제 시스템 당근페이를 접목한 ‘당근머니 하나통장’를 내놨다. 이 상품도 기본금리 연 0.1%에 당근페이 서비스 이용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최대 2.9%포인트까지 제공한다.

은행권에서 유통업계와 협업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저원가성 예금 고객 확보에 더해 일상생활 영역의 고객 데이터 등을 통해 사업 외연 확장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 핀테크기업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전통적 금융서비스를 벗어나 일상생활과 관련된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이탈을 막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임베디드금융은 젊고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는 돌파구로 앞으로도 은행권에서 이종산업과 제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충성고객이 많고 이미지가 좋은 외부 기업과 협업은 은행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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