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오히려 '우클릭' 행보에 열중하고 있다.
'윤희숙 혁신안' 거부에 전한길씨 입당 논란 등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특검 수사망이 조여오고 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생존을 위해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국민의힘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내홍이 확산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문제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그의 입당을 옹호하고 나섰다.
김 전 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전씨 입당을 두고 "입당하는 사람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받아들여야 한다"며 "문호를 개방해 생각이 다른 사람과 열린 대화를 하고 그런 과정을 하나로 녹여서 용광로 같이 뜨겁게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는 조직이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달 9일 국민의힘 입당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중 10만여 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을 당대표, 최고위원으로 밀겠다"며 이른바 '10만 군대설'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고위원 선거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는 지난 5월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호를 맡았던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 신청이 전격적으로 보류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서 "한 개인의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며 "원칙적으로 제명이나 탈당 전력이 없다면 일반 개인의 입당에 자격 심사는 의무 사항도 아니고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당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는 없다"고 말했다. 김계리 변호사는 입당 사실이 빠르게 알려지며 당규상 명시된 '7일 이내' 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를 열 수 있었지만 전씨는 그 시한도 넘겼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우클릭'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윤희숙 혁신위는 사죄문 당헌 명시와 송원석 비대위원장 등 4인의 거취 표명 등을 요구하면서 당 쇄신의 불을 당겼다. 하지만 당내 반발이 쏟아졌다.
친윤파, 친한파 관계없이 혁신안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만큼 의원총회가 열리더라도 혁신안이 추인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8월22일 전당대회 일정까지 확정되면서 추진 동력이 약해져 일각에서는 무산된 것 아니냐는 진단마저 나온다.
또한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극우 세력으로 평가받는 콘크리트 지지층과 손잡는 모습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열린 토론회에 전씨와 보수 유튜버를 초대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는 송언석 비대위원장, 정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왔던 이른바 '윤어게인(尹Again)' 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은 6·3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중도층에 다가서려는 노력했다. 그런데 대선 패배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의 이런 변화를 두고 특검 수사망이 좁혀오고 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당장의 생존을 위해 극우 진영에 손을 내민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잇달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을 줄기로 하는 혁신안을 내놨지만 번번이 좌초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란·채상병·김건희 등 이른바 '3대 특검팀'이 칼끝을 국민의힘의 목줄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18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대상으로, 채상병 특검팀은 18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11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권성동 의원을 피의자로 적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주장을 펴고 있다. 실제로 특검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위헌정당해산 심판 청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6일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국민 여론은 앞으로 '국민의힘은 위헌정당해산 심판감'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라고 요구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동의하고 국민적 눈높이에 맞춰서 함께 행동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사면초가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당장의 생존을 위해 극우 세력의 힘이라도 빌리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반발도 이어졌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극우 세력들의 국힘 침공 작전, 상륙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며 "이제 우리 당은 '극우들의 놀이터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전씨는 '수만 명이 함께 입당했다'며 '자신을 품는 자가 당대표가 될 것'이라는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흔들겠다고 공언했다"며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극우 세력을 구원투수로 받아들이는 것이 내란 정당에서 벗어나기 위한 혁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조성근 기자
'윤희숙 혁신안' 거부에 전한길씨 입당 논란 등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특검 수사망이 조여오고 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생존을 위해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5월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지지자 및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국민의힘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내홍이 확산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문제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그의 입당을 옹호하고 나섰다.
김 전 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전씨 입당을 두고 "입당하는 사람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받아들여야 한다"며 "문호를 개방해 생각이 다른 사람과 열린 대화를 하고 그런 과정을 하나로 녹여서 용광로 같이 뜨겁게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는 조직이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달 9일 국민의힘 입당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중 10만여 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을 당대표, 최고위원으로 밀겠다"며 이른바 '10만 군대설'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고위원 선거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는 지난 5월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호를 맡았던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 신청이 전격적으로 보류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서 "한 개인의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며 "원칙적으로 제명이나 탈당 전력이 없다면 일반 개인의 입당에 자격 심사는 의무 사항도 아니고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당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는 없다"고 말했다. 김계리 변호사는 입당 사실이 빠르게 알려지며 당규상 명시된 '7일 이내' 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를 열 수 있었지만 전씨는 그 시한도 넘겼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우클릭'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윤희숙 혁신위는 사죄문 당헌 명시와 송원석 비대위원장 등 4인의 거취 표명 등을 요구하면서 당 쇄신의 불을 당겼다. 하지만 당내 반발이 쏟아졌다.
친윤파, 친한파 관계없이 혁신안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만큼 의원총회가 열리더라도 혁신안이 추인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8월22일 전당대회 일정까지 확정되면서 추진 동력이 약해져 일각에서는 무산된 것 아니냐는 진단마저 나온다.
또한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극우 세력으로 평가받는 콘크리트 지지층과 손잡는 모습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열린 토론회에 전씨와 보수 유튜버를 초대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는 송언석 비대위원장, 정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왔던 이른바 '윤어게인(尹Again)' 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은 6·3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중도층에 다가서려는 노력했다. 그런데 대선 패배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의 이런 변화를 두고 특검 수사망이 좁혀오고 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당장의 생존을 위해 극우 진영에 손을 내민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잇달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을 줄기로 하는 혁신안을 내놨지만 번번이 좌초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서며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내란·채상병·김건희 등 이른바 '3대 특검팀'이 칼끝을 국민의힘의 목줄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18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대상으로, 채상병 특검팀은 18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11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권성동 의원을 피의자로 적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주장을 펴고 있다. 실제로 특검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위헌정당해산 심판 청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6일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국민 여론은 앞으로 '국민의힘은 위헌정당해산 심판감'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라고 요구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동의하고 국민적 눈높이에 맞춰서 함께 행동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사면초가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당장의 생존을 위해 극우 세력의 힘이라도 빌리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반발도 이어졌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극우 세력들의 국힘 침공 작전, 상륙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며 "이제 우리 당은 '극우들의 놀이터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전씨는 '수만 명이 함께 입당했다'며 '자신을 품는 자가 당대표가 될 것'이라는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흔들겠다고 공언했다"며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극우 세력을 구원투수로 받아들이는 것이 내란 정당에서 벗어나기 위한 혁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