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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스터디 모집합니다", SK하이닉스 신입 면접에 삼성전자 비메모리 경력직 몰려 '이탈 조짐'

김나영 기자 youn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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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스터디 모집합니다", SK하이닉스 신입 면접에 삼성전자 비메모리 경력직 몰려 '이탈 조짐'
▲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면접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성과급 격차에 박탈감을 느낀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 경력 직원들이 SK하이닉스 신입 면접에 잇달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의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면접이 시작된 가운데 삼성전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 경력 직들이 면접에 다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2026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체결 이후 제기돼 온 비메모리 사업부 인력 유출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가 지난 10월27일 SK그룹 종합 역량 검사(SKCT) 합격자를 발표한 뒤, SK하이닉스 취업 준비 오픈 단톡방과 취업 준비 사이트 등에 삼성전자 비메모리사업부에 재직 중인 직원들의 면접 스터디 모집글과 참여 의사를 밝히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신입사원 면접은 이날을 시작으로 12월4일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하이닉스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이며, 테크 연구개발(R&D), 제조, 건설/플랜트, 영업, 안전보건 등의 직군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삼성전자 비메모리사업부 경력 직원들의 SK하이닉스 이직 가능성은 지난 5월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단협을 체결한 뒤 지속해 제기돼왔다.

올해 삼성전자 노사 임단협 합의안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유지하는 가운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성과급 상한 폐지를 뼈대로 한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의 40%는 DS 부문에 공통 지급하고, 60%는 흑자 사업부에 지급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3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10.5%인 약 39조 원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쓰일 경우, 연봉 8천만 원 기준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1인당 평균 약 7억5천만 원,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평균 약 2억4천만 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메모리사업부와 5억 원 이상의 성과급 격차가 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노사 성과급 합의안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비메모리 사업부 경력 직원들이 SK하이닉스로 이직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SK하이닉스의 신입사원 수시채용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3년차 직원은 오픈 단톡 채팅방에 "이직 사유는 회사에서 인정 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며 "박탈감이 심하다"고 밝혔다.

이공계 취업준비 사이트 '이공모야'에는 자신을 S사(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한 모 직원이 '2026 하반기 SK하이닉스 면접 스터디 모집합니다'라는 글을 비롯해 '하이닉스 동탄/망포/영통 중고신입 면접 스터디 모집' 등의 모집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모집글에는 'S사 회로설계 3년 차', 'S사 공정기술 5년 차', 'S사 소자 직무 경력 2년', 'S사 4년 차 재직 중' 등 삼성전자 재직자로 보이는 이들의 스터디 참여 의사를 밝히는 댓글이 연달아 달렸다.
"중고신입 스터디 모집합니다", SK하이닉스 신입 면접에 삼성전자 비메모리 경력직 몰려 '이탈 조짐'
▲ 삼성전자의 서울 서초구 본사 앞에 걸린 삼성 깃발.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취업 준비 오픈 단톡방에도 "동탄 삼성 시스템LSI인데 면접 스터디 자리 남았나"라는 문의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기흥·화성·평택 등 경기 남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운영돼, 스터디 모집글에 '동탄', ‘S사'라는 표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3년 차 직원뿐 아니라 9년 차 직원까지 SK하이닉스 신입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 차별에 따른 인력 유출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회장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공개하며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입해 설계(팹리스), 위탁생산(파운드리) 등을 아우르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2021년에는 투자 규모를 171조 원으로 더 늘려잡았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TSMC의 점유율은 7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전분기 6.5%에서 5.9%로 하락했다. 이 회장 취임 직전인 2022년 2분기에는 TSMC 53.4%, 삼성전자 16.5%로 격차가 36.9%포인트였으나 4년 만에 66.6%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성과급 격차에 반발해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인력 유출이 심화할 경우 미래 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파운드리·시스템LSI 경쟁력을 제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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