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전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 수준인 40조 원까지 올랐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했는데 이대로라면 3연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 시가총액 2위 굳혀, 조환익 3연임 향해 질주  
▲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한국전력 주가는 27일 전일보다 1.47% 오른 6만2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한전 주가는 장중 한때 6만3600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전 시가총액은 39조9943억 원으로 40조 원에 육박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혔다.

3위인 현대자동차(32조8211억 원)과 차이는 7조 원 이상이다. 한전은 올해 1월4일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오른 뒤 차이를 점점 벌리고 있다.

발전자회사 상장 추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 추진 등 여전히 한국전력 주가상승을 이끌 긍정적인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다. 당분간 한전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실적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 1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올해도 지난해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 보는 한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3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5%가량 높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외부요인(유가)에 따른 실적개선이었다면 하반기부터 내부요인(신규 기저설비 도입)에 따른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도 한전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조환익 사장의 3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사장은 2012년 취임해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났으나 올해 초 1년 동안 연임이 확정됐다. 한전 역사상 연임한 사장은 조 사장을 포함해 3명뿐이다. 2000년대로 한정하면 조사장이 처음이다.

조 사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한전 사상 최초의 3연임 기관장이 된다.

이종훈 전 한전 사장이 1993년부터 1998년까지 5년간 사장으로 재직했지만, 1996년 3년 임기를 마치고 다시 3년 임기로 재선임했다가 중도 퇴임한 것이라 3연임이 아니라 연임이었다.

조 사장은 한전 경영에 강한 애착을 나타내고 있다. 한전의 에너지신산업분야를 키워 신기후체계에서 에너지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한전 사장 취임 뒤 경영활동 내용을 담은 ‘전력투구’라는 책을 출간했다. 조 사장은 저서의 에필로그에서 “이제 많이 고단해 개인적으로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신은 마지막 출정을 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