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서범석은 루닛의 대표이사다.

의료 AI 기술을 바탕으로 암 관련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힘쏟고 있다.

1983년 6월 태어났다.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를 거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했다.

루닛에 의학총괄이사(CMO)로 합류한 뒤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루닛의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오른쪽)가 2025년 6월20일 울산전시컨벤션 센터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루닛>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의료 AI 서비스 공동 개발
루닛이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의료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루닛은 2025년 7월2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맞춤형 의료 AI 서비스와 병원 내 진료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한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루닛의 암 진단 AI 솔루션을 탑재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AI 서비스와 업무절차(워크플로우)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의료기관에서 AI 모델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AI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공동 개발에 우선 나선다. 이 서비스는 의료기관별로 고유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는 맞춤형 AI 모델을 제공해 어느 병원에서나 일관되고 정확한 AI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형 AI 기술인 ‘에이전틱 AI(Agentic AI)’ 를 활용해 의료 워크플로우 자동화 솔루션도 함께 개발한다.

이 솔루션은 환자의 의료영상 촬영부터 진단, 결과 전달, 후속 예약에 이르는 병원 업무 전 과정을 AI가 처리하도록 설계된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진료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두 회사가 개발한 AI 솔루션은 전 세계 의료기관이 별도 IT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더라도 MS 애저를 통해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다.

△2024년 매출 사상 최대, 순손실은 800억원대
루닛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54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6% 성장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 시장 확대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글로벌 제약사 협업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4년 5월 뉴질랜드 의료 AI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한 것이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루닛은 볼파라의 유방암 검진 시스템 및 보유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 및 매출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2024년 외형은 성장했지만 적자 규모도 250억 원 가량 확대됐다.

2025년 1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92억 원으로 2024년 1분기보다 273.6%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8억 원 가량 더 늘었다.

매출 증가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등 비용 관리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루닛은 흑자 전환 시점을 2027년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담스런 적자를 견뎌내고 연구개발을 계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가가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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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닛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아스트라제네카와 폐암 치료제 진단시장 진출
루닛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비소세포폐암(NSCLC) 진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루닛은 2024년 11월18일 아스트라제네카와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루닛이 글로벌 빅파마 본사와 직접 체결한 첫 계약이다. 두 회사는 비소세포폐암에서 흔히 발생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를 예측하는 AI 병리 솔루션의 임상 적용 및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루닛에 따르면 AI 분석만으로 5분 이내에 EGFR 변이 여부를 판별할 수 있으며, 소량의 조직에서도 공간분석을 통해 미량의 변이 세포까지 정밀하게 검출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제약사는 치료제 대상 환자군을 확대할 수 있고 의료진은 최적의 치료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다.

두 회사는 우선 아스트라제네카의 병리 분석 워크플로우에 루닛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루닛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암 진단에 이어 치료 분야에서도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앞으로 EGFR 외 다양한 암 유전자 변이에 대한 AI 예측 기술로 협업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의료시장 공략
루닛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의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협력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루닛은 202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민간 의료기관 중 하나인 ‘술라이만 알-하빕 메디컬 그룹(HMG)’과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4년 유방촬영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공급에 이은 두 번째 계약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3년 동안 약 100만 건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하게 된다.

HMG는 사우디를 포함해 UAE(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중동 전역에 20개 이상의 병원을 보유한 대형 민간 의료그룹이다.

앞서 루닛은 2023년 7월 사우디 보건부가 주도하는 국가 전략사업 ‘SEHA 가상병원(SEHA Virtual Hospital)’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비전 2030’의 핵심 과제로, AI 기반 디지털 의료 인프라 구축에 총 660억 달러(한화 약 86조 원)를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유방촬영 AI 솔루션을 세계 최대 공공 가상병원에 설치하고, 임상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루닛 솔루션은 사우디 전역 170개 국공립 병원에서 국가 암 검진 및 결핵 검사 프로그램에 활용될 전망이다.

루닛은 2023년 160여 개국, 200만 명이 참여하는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 ‘메카 성지순례 하지(Hajj)’ 기간 중 메카·메디나 지역 응급 진료 현장에도 AI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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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루닛 대표이사(왼쪽)가 2018년 11월5일 루닛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계약 체결식에서 조광재 NH투자증권 상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루닛>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인수
루닛은 2024년 5월22일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M&A)를 완료했다.

루닛은 2023년 9월 볼파라 경영진과 첫 미팅을 갖고 M&A를 제안했으며 11월 독점 실사에 돌입하고 12월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속하게 거래를 진행했다.

2024년 초 뉴질랜드 정부 해외투자심사(OIO)와 고등법원 승인 절차를 거친 뒤, 같은 해 5월에는 166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인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볼파라는 2009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설립된 유방암 검진 특화 AI 플랫폼 기업이다. 미국 시애틀에 사무소를 두고 미국 내 임상 및 영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한 AI 플랫폼을 미국시장에 공급해왔다.

루닛은 볼파라의 탄탄한 미국 내 영업 기반과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방암 검진 AI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볼파라가 확보한 1억 장 이상의 의료 영상 데이터와 루닛이 자체 보유한 다국적·다인종 임상 데이터를 통합해 보다 정밀하고 범용성 높은 AI 진단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루닛은 볼파라의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를 본격 판매하며 미국 내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이외에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볼파라 제품과 루닛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정했다. 볼파라는 미국 내 유방암 검진기관 2천 곳에 유방암 검진 관련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전체 매출의 97% 이상은 미국 시장에서 올릴 만큼 미국 내 사업 기반을 갖췄다.

△상장 1년 만 유무상증자 진행
루닛은 2023년 10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동시 진행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당초 2850억 원(1주당 15만3500웍에 발행)을 조달하려 했으나 이에 850억 거량이 못 미친 2002억 원(1주당 10만7800원)으로 최종 발행가를 확정됐다.

루닛은 운영자금으로 1943억 원,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907억 원을 사용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비로 1539억 원, 인건비로 203억 원, 무형자산취득비(사업 확장을 위한 무형자산 (신약후보물질)취득)로 200억 원을 쓴다는 방침을 정했다. 자회사 출자(해외 사업 진행을 위한 추가 출자)에 504억 원,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신규법인(CVC)설립에 402억 원을 쓰기로 했다.

이후 루닛은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했다.

루닛은 2023년 11월10일을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로 해 무상증자도 단행했다.

유상증자 이후 주주명부에 등재된 기존 주주(자기주식 제외)를 대상으로 1주당 1주 비율로 신주를 무상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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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루닛 대표이사(사진)가 2022년 7월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루닛의 상장기념식에서 타북을 하고 있다. <루닛>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
루닛은 2022년 4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7월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AI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생체지표)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루닛은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의료기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 600여 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AI 영상분석 솔루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미국 바이오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 등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암 치료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루닛은 기술특례 상장 심사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AA’를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루닛은 상장을 계기로 R&D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공모 자금은 고성능 인공지능 제품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범석은 “루닛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 주신 모든 분들이 만족할 만한 외형 성장과 내재 가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루닛 대표이사 올라
서범석은 2018년 10월24일 루닛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루닛을 창업한 백승욱 전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장 겸 최고혁신책임자(CIO)로 자리를 옮겨 루닛의 미래전략를 구상에 몰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범석은 2016년 루닛에 합류한 후 의학총괄이사(CMO)로 루닛의 의료 파트를 총괄했다.

루닛은 서범석의 대표 선임을 두고 “의료 AI 기업으로서 루닛이 가진 의료 분야 전문성을 강조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서범석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며 “서범석 대표는 앞으로 루닛의 국내 및 국제 활동을 훌륭히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범석은 대표에 선임된 후 “2013년 루닛 설립 후 지금까지는 연구개발에 집중했던 시기였다면, 인허가 및 제품화 등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 앞으로 주어진 과제이자 목표라고 본다”며 “임상적 필요를 잘 파악해 실제 환자 진료 현장에서 의미있게 활용될 제품을 만들어 전세계에 널리 쓰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변경은 루닛의 의료영상 검출 보조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의 식약처 인허가에 이어 서울대학교병원 등지에서 건강검진 시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발표됐다.

백승욱 의장은 “서 대표와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재학 시절부터 가까이 지내 서로 인간적으로 신뢰가 두터운 사이”라며 “의료 인공지능 기업으로서 더 크게 도약하는 현 시점에서 의료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 대표로 더욱 적합하겠다고 판단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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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루닛 대표이사(오른쪽)가 2021년 3월18일 루닛과 신한생명간 제휴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최승환 신한생명 디지털전략책임자와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신한생명>

△루닛이 걸어온 길
2013년 백승욱과 KAIST 힙합동아리 친구 사이였던 장민홍, 박승균, 팽경현, 이정인, 유동근 등 6명이 ‘클디’를 설립했다.

2014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1억 원 투자(시드)를 유치했다. 의료영상 사업으로 분야를 변경하고 사명을 루닛으로 변경했다.

2017년 첫 제품 ‘루닛 인사이트 CX’을 출시했다.

2018년 유방암 스크리닝 제품 ‘루닛 인사이트 MMG’를 출시했다. 후지필름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루닛 인사이트 MMG’가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루닛 인사이트 CXR’가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GE헬스케어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결핵 검진 인공지능 단독 활용 소프트웨어에 포함됐다. 헬스케어 기업 최초 기술성 평가 역대 최고 등급 AA-AA를 획득했다.

‘루닛 인사이트 MMG’, ‘루닛 인사이트 CXR 트리아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가를 받았다. ‘루닛 인사이트 체스트 CT’, ‘루닛 인사이트 DBT’ 신제품을 사전 공개했다.

2022년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제품 ‘루닛 스코프 IO’ 및 ‘루닛 스코프 PD-L1’를 사전공개했다.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3년 루닛 의료 AI 도입 기관이 전세계 2천 곳을 돌파했다.

2024년 유방암 검진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M&A를 최종 완료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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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루닛>

서범석은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루닛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2025년부터 3년간 적용되던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 유예가 종료되면서 실적 개선 압박이 본격화됐다.

현행 규정상,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가 최근 3년 중 2년간 법차손이 10억 원 이상이고 동시에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전 경고 장치다.

루닛이 올해부터 2년 연속으로 법차손 요건에 해당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 2025년 루닛의 법차손 비율은 50.5%로 이미 요건에 근접한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이 2년 연속 이어진다면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서범석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책임도 한층 더 무거워졌다.

루닛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2024년 유방암 검진 특화 AI 플랫폼 기업 ‘볼파라(Volpara)’를 인수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동시에 손실 폭 또한 확대됐다.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가 됐다.

실제로 서범석은 루닛의 흑자전환 시점을 해마다 미루고 있다. 2022년에는 2024년을 지목했고, 2024년에는 2025년을 목표연도로 제시했지만 보여준 건 없다. 2025년 주주총회에서는 2027년으로 두 해 더 늦췄다.

◆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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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루닛 대표이사(왼쪽 네 번째)가 2023년 4월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소재 SEHA 가상병원에서 열린 루닛의 '사우디 헬스케어 샌드박스' 참여 기념행사에서 압둘아지즈 빈 하마드 로메흐 사우디 보건부 차관(오른쪽 세번째) , 라칸 빈 도하이쉬 사우디 국제협력부 차관보(오른쪽 두번째), 박준용 주사우디 대사(오른쪽 네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루닛>

서범석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해 루닛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이끌고자 한다.

KAIST 재학 시절부터 함께한 백승욱 의장의 두터운 신뢰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루닛은 폐암과 유방암 진단을 보조하는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앞세워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다수 국가의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서범석은 더 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2024년 루닛보다 덩치가 큰 유방암 검진기업 볼파라를 26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시장의 놀라움과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의료 데이터가 곧 경쟁력인 시장에서 볼파라가 보유한 방대한 유방암 검진 데이터는 루닛의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에 있어 핵심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 부담임에도 볼파라를 손에 쥐었다.

책임 경영을 중시한다. 자사주를 직접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고, 보호예수 기간 역시 자발적으로 연장하며 주주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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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닛 사옥 내부. <루닛>

△유상증자설에 주가 급락
루닛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는 “운영자금 목적의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루닛 주가는 2025년 3월14일 코스닥 시장에서 5만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대비 7.72%(4200원) 하락한 것으로 루닛 주가는 장중 4만8150원까지 밀리며 주가 하락률이 10%가까이 내렸다.

루닛이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루닛은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올해 운영자금 목적의 유상증자는 하지 않을 것을 명백히 밝힌다”며 “회사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약속한 내용과 일치하는 변함없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현금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더라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며,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 주주가치에 반하는 방법은 활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법차손 규제 적용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루닛이 2025년부터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 규제를 적용받게 되면서, 상장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 중 2년간 법인세차감전손실이 10억원 이상이면서 동시에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루닛은 2022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에게 부여하는 3년간의 법차손 유예 제도가 해제되면서, 루닛은 2025년 회계연도부터 법차손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2022년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상장한 루닛은 기술특례 기업에 부여되는 3년간의 법차손 유예 기간이 2025년부터 회계연도부터 종료됐다.

이에 따라 루닛이 2025년과 2026년 연속으로 법차손 요건에 해당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루닛은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공식 해명했다.

하반기 영업실적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이뤄지면 전환사채(CB)의 전부 또는 일부가 보통주로 전환돼 자기자본이 증가하고, 이를 통해 법차손 비율이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영업실적 확대를 바탕으로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오르면 전환사채의 전부 혹은 일부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환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2026년에는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을 50%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루닛은 2027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환사채 전환 또는 손실 폭 감소 중 하나만 충족돼도 관리종목 지정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원들 ‘꼼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 논란
루닛의 전·현직 임원 7명이 2024년 12월18일 장 개시 전 보유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사전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1인당 매도금액을 고의로 50억 원 이하로 맞췄다는 ‘꼼수 매도’ 논란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날 루닛은 임원 블록딜 사실을 장 초반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팽경현 상무이사, 유동근 상무이사, 박승균 상무이사, 박현성 상무이사, 옥찬영 상무이사, 이정인 이사 등 현직 임원 6인과 장민홍 전 최고사업책임자(CBO) 등 7명이 총 38만334주를 주당 7만7934원에 블록딜로 처분했다. 매수자는 미국계 롱펀드 운용사였다.

이 가운데 팽경현·박현성·유동근·박승균·이정인 상무이사 등 5명은 각각 보통주 6만4156주를 매도했다. 이 수량은 개당 단가를 곱할 경우 약 49억9993만 원, 즉 사전공시 의무가 발생하는 50억 원 문턱을 불과 6600원 차이로 피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2023년 7월부터 시행된 내부자거래 사전공시 제도를 회피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내부자거래 사전공시 제도는 상장사 임원과 주요 주주 등이 지분 1% 이상 또는 50억 원 이상 규모의 주식 거래를 할 경우 최소 30일 전 거래 내용(수량·가격·기간 등)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내부자 대량 매도로 인한 주가 급락과 일반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논란이 확산되자 루닛은 “회사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에 임원과 관계자가 적극 동참한 데 따른 대출금 상환 등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것”이라며 “회사 성장성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루닛 주가는 매각 당일 전일 대비 10.26% 하락한 7만5200원에 마감했고, 장중 한때 8~10%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자 신뢰 하락이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

주가 급락과 주주 불만이 커지자, 루닛은 자사주 장내 매수를 통해 방어에 나섰다. 같은 날 창업자 백승욱 의장과 서범석 대표이사는 총 6억 원 규모자사주 7747주를 장내 매입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오른쪽)와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 <루닛>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일했다.

2016년 6월 루닛에 합류해 의학총괄이사(CMO)를 지냈다.

2018년 10월 루닛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 학력

200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연세대학교 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서범석 대표는 배우자 이세정씨와 합의이혼했다.

루닛은 2023년 9월6일 공시를 통해 “합의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로 서 대표가 보유하던 주식 7만7천주의 소유권이 이세정씨에게 이전됐다”고 밝혔다.

이세정씨에게 이전된 주식 7만7천주는 액면가 기준으로 385만 원이며, 이날 종가(23만4500원) 기준으로는 약 180억5650만 원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서범석의 보유 주식 수는 22만 주에서 14만3천주로 줄었다. 서범석은 2025년 3월31일 기준 루닛 주식 33만0189주를 보유하고 있다.

◆ 상훈

◆ 기타

루닛의 2024년 서범석을 비롯한 등기이사 2명의 연평균보수액은 4억200만 원이다. 2023년 등기이사 3명의 평균 보수액은 2억200만 원이었다.

서범석은 2025년 3월31일 기준 루닛 주식 33만0189주(지분율 1.14%)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5년 7월22일 종가 기준 약161억4624만 원의 규모다.

2016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MBA) 과정을 수료했다.

어록
[Who Is ?]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맨 오른쪽)가 2025년 6월27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열린 '국회 AI 혁신기업 간담회'에서 김윤(오른쪽 두번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과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오른쪽 세번째)와 함께 루닛 관계자의 '의료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루닛>

“AI가 의료 분야에서 진정한 가치를 가지려면 접근성, 확장성, 그리고 임상 환경과의 원활한 통합이 핵심이다. 이번 MS와의 협업으로 루닛 AI 기술을 더 많은 의료기관에 제공,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2025/07/02,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 소식을 전하며)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은 한국이 글로벌 의료 AI 기술을 선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최근 대통령 주재 AI 기업 간담회에 의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AI에 대한 정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한 만큼, 한국의 의료 AI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5/06/27, 국회 AI 혁신기업 간담회에서)

“볼파라 인수 1년만에 미국 내 200개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연간 100만건 이상의 유방촬영술 분석을 지원하는 것은 국내 어느 기업도 이루지 못한 매우 의미있는 성과다. 루닛의 AI 기술과 볼파라의 유방암 전문성이 결합해 의료진에게는 워크플로우 개선 효과를, 환자에게는 정확한 조기 진단을 제공함으로써 유방암 관리 분야에서의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 (2025/05/19, 볼파라 인수 1년 성과를 발표하며)

“지난해 초 로슈 및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함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이번 공급을 통해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게 됐다. 앞으로도 수익성 높은 중동시장을 지속 개척해 나가겠다.” (2023/11/15, 사우디아라비아 의료기관과 ‘루닛 인사이트 CXR’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루닛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 주신 모든 분들이 만족할 만한 외형 성장과 내재 가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2/07/21, 루닛 상장기념식에서 포부를 밝히며)
[Who Is ?]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발표석 왼쪽)가 2023년 6월23일 중국 톈진 메이장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암을 막는 새로운 방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루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