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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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호 유진기업 대표이사가 2024년 6월1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한 ‘레미콘 품질강화 FORUM’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유진기업>
유진기업은 유진그룹의 대표회사로 레미콘 전문 기업이다. 1984년 6월13일 호우 물산이란 사명으로 레미콘 제조, 건자재 유통, 건설 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1989년 현재의 유진기업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1994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레미콘의 제조 및 유통 사업이며, 서울공장을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27개 공장(수도권 18개, 전라도권 3개, 강원도권 1개, 중부권 4개, 경상도권 1개)을 두고 있다.
2016년 인수한 동양의 레미콘 공장을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총 46곳의 공장, 1500여 대 이상의 운송 차량으로 물량을 생산 및 공급을 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2025년 3월31일 현재 유진기업을 포함해 총 67개 법인(국내 법인 63개 사, 해외 현지 법인 4개 사)을 거느리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을 비롯 금융, 물류‧IT, 레저‧엔터테인먼트 등 4개 부문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동화기업(골프장 운영업), 유진에이엠씨(주택 및 상가 임대업 등), 유진로지스틱스(창고 및 운송서비스업 등) 등 30개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유진기업은 1995년 업계 최초로 콘크리트 기술연구소인 유진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건설시장의 사회적 요구인 친환경을 기반으로 레미콘, 아스콘, 콘크리트용 화학 혼화제 등 건설소재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국책과제, 건설사 공동 연구과제, 자체 연구 과제를 통해 적극적으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품 생산성 향상 및 비용‧에너지 절감을 위한 생산설비의 기계 성능개선, 자동제어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한 통합 운영시스템 신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품별 매출액은 구축물용 레미콘이 5623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8550억 원)의 65.76%를 차지했으며, 건자재 상품은 2563억 원(비중 29.98%), 골재 1216억 원(1.42%), 기타 243억 원(2.84%) 등이었다.
레미콘(REMICON)은 ‘Ready Mixed Concrete’의 약자로 시멘트, 골재, 혼화제 등의 재료를 이용, 전문적인 콘크리트 생산공장에서 제조한 후 트럭믹서(Truck Mixer) 또는 에지테이터트럭(Agitator Truck)을 이용해 공사현장까지 운반되는 아직 굳지 않는 콘크리트를 의미한다.
레미콘 산업의 특성으로 지역형 산업, 주문형 산업, 도시형 산업, 물적 유통이 중요한 산업 등이 꼽힌다.
한편 원자재의 원활한 조달 여부가 산업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990~1992년 시멘트 파동으로 인한 레미콘 공급 부족 이 발생한 바 있다.
△종합 건자재 유통사업으로 진화
유진기업이 레미콘 전문업체에서 조만간 종합 건설자재 유통 전문기업으로 진화를 완료할 전망이다.
유진기업이 건자재 사업팀을 신설한 것은 2013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회사는 레미콘 시장의 하향세가 본격화되며 시멘트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매출 다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해지자 건자재 유통으로 시선을 돌렸다. 전국에 포진한 레미콘 영업망을 건자재 유통에 활용하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봤다.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사업은 철근과 H빔 등 형강, 단열재, 고강도 콘크리트(PHC)파일 분야에서 국내 톱5에 꼽히는 주요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그밖에 목재, 시멘트, 벽돌, 단열재, 바닥재, 타일, 가구, 창호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33개 분야 3천여 종의 건축자재를 취급하는 등 다각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액도 2013년 114억 원에서 2024년 2599억 원으로 약 23배 성장했다. 2024년 유진기업이 올린 전체 매출에서 건자재 유통이 차지한 비중은 27.3%로 레미콘과 더불어 회사를 지탱하는 양대 사업 부문으로 지위를 갖게 됐다.
특히, 유진기업은 40년 가까이 국내 건설사에 레미콘, 아스콘 등 건설기초소재 납품을 통해 쌓은 신뢰와 품질관리 노하우에 자회사인 동양과의 네트워크 시너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유진기업과 동양은 레미콘, 철근 등 기초자재부터 석고보드, 타일 등 마감자재까지 모든 건축자재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내수산업이라는 한계에 묶인 레미콘과 달리 건자재 유통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어디서든 합리적인 가격에 소싱할 수 있어 해외 진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유진기업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도 건설사에 납품할 기회를 찾지 못하는 중소업체와 손잡고 타일, 위생도기, 욕조, 바닥재, 목도어 등의 자체 브랜드(PB)상품 출시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의 건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유진기업에 건자재를 납품하는 기업의 80%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유진기업의 지배구조
유진기업의 최대 주주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다. 회사 보통주 891만9594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11.54%다.
특수관계인은 19명으로 친인척으로는 유경선 회장의 부친이자 유진그룹 창업주인 유재필 유진그룹 명예회장이 191만9916주(2.48%)를 보유하고 있다. 유경선 회장의 동생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순태 유진홈센터 대표이사가 각각 529만5857주(6.85%), 338만9412주(4.38%)를 갖고 있다.
유경선 회장의 부인 구금숙씨의 보유 지분은 183만9456주(2.38%)이며,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이 236만5259주(3.06%), 장녀 유정민 동양 상무보가 12만3246주(0.16%), 차녀 유정윤씨가 9만8152주(0.13%)를 각각 들고 있다.
그외 특수관계인으로 유승연씨 4370주(0.01%), 유동진씨 22만2400주( 0.29%), 유정연씨 4420주(0.01%), 유호성씨 21만7157주(0.28%), 노시은씨 21만 주(0.27%), 이정화씨 20만5천 주(0.27%) 등의 주식 보유현황을 나타냈다.
등기임원 가운데에는 김진구 유진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혁신기획실 부사장이 1만8617주(0.02%), 최재호는 4만3148주(0.06%)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회사는 남부산업이 355만5140주(4.60%), 이순산업이 152만6069주(1.97%), 우진레미콘이 15만8950주(0.21%)를 갖고 있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3011만6163주로 38.95%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자기주식 877만2046주(11.35%)도 보유하고 있다.
유진기업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유석훈 사장과 최재호, 김진구 부사장 등 3명이 맡고 있다. 김정렬 전 필립모리스 코리아 재무 담당 임원이 사외이사로 있다.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인 최재호가 겸한다.
이사회 내 별도의 위원회는 구성돼 있지 않다.
감사는 이명준 전 산은캐피탈㈜ 기업금융실 영업추진역이 맡고 있다.
▲ 유진기업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유진기업이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로 2024년부터 순손익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2025년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5월15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34억 원, 영업손실 89억 원, 당기순이익 8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39%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직전 2024년 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이 18.81% 줄고 영업손익은 역시 적자전환했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다.
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최근 3년 중 가장 저조하다. 이전에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한 2022년 1분기(매출 3026억 원, 영업손실 18억 원, 당기순이익 494억 원) 보다도 매출은 6.4% 줄었고, 영업손실은 64억 원 더 많다.
2025년 1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레미콘 1068억 원, 건자재 유통 495억 원, 건설 3억 원, 기타 61억 원으로, 2024년 1분기(레미콘 1437억 원, 건자재 유통 677억 원, 건설 3억 원, 기타 54억 원)보다 레미콘은 25.7%, 건자재 유통은 27.0% 감소하며 전체 매출 감소의 원인이 됐다.
2025년 실적 악화는 2024년 성적표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유진기업은 2023년 1조4734억 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이 2024년 1조3933억 원으로 5.4% 줄고 영업이익 규모도 844억 원에서 550억 원으로 34.7%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2023년 693억 원 흑자에서 2024년엔 983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기준 실적만 봐도 영업이익은 239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익은 67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 부문별 매출액은 레미콘 5630억 원, 건자재 유통 2599억 원, 건설 11억 원, 기타 309억 원으로, 2023년(레미콘 6334억 원, 건자재 유통 2954억 원, 건설 12억 원, 기타 299억 원) 보다 레미콘은 11.1%, 건자재 유통은 12.0% 줄었다.
최근 수년에 걸친 실적 부진은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풀이된다.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으면서, 레미콘 업계도 최악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 반면, 납품 가격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어 사업 여건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흐름이다. 실제로 유진기업의 레미콘 판매 실적은 떨어졌지만, 판매관리비는 2023년 803억 원에서 2024년 882억 원까지 10% 가까이 늘었다.
이에 레미콘 업계에서는 2025년이 실적 바닥을 찍는 최악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유진기업의 1분기 실적에서 이같은 예상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진기업 쪽은 “2024년 건설경기 악화로 레미콘 출하량이 줄었다”며 “운반비도 증가해 원가 부담률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도 건설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원가 절감과 영업활동 강화를 중심으로 내실경영을 추진할 것”이라며 “효율적 사업 운영을 통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적자에 빚더미’ 은행서 재무관리 받아
유진그룹이 재무구조 평가 대상이 됐다.
2024년 총차입금과 신용공여가 많이 늘어난 여파다. 특히 영풍은 2024년 1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데다 부채 규모도 상당해 주채권은행의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불가피환 상황에 놓였다.
유진기업은 2024년 대규모 적자를 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9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550억 원으로 35%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손실은 1007억 원으로 전년(순이익 693억 원) 대비 큰 폭의 적자를 냈다.
2024년 말 부채총계는 1조3482억 원으로, 부채 항목 중 단기차입부채는 4733억 원, 장기차입부채는 3423억 원이었다.
2025년 5월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진을 비롯한 영풍,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 부영, 애경 등 9개 그룹이 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4012억 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4063억 원 이상인 41개 계열기업군을 2025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맺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게 된다.
은행업 감독규정은 총차입금이 전전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며,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2025년 명단에 오른 그룹 가운데 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2024년 순위와 동일하다.
신규 편입한 그룹은 유진을 비롯해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등이다. 이들은 신규사업·설비 투자와 계열사 합병 등으로 총차입금과 신용공여가 늘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 한온시스템의 경우 주기업체와 계열이 타계열로 인수되면서 제외됐다. 호반건설과 SM은 총차입금이나 신용공여 선정 기준에 미달해 해당 명단에서 빠졌다.
주채무계열 41곳의 2024년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8천억 원에 달한다. 2024년 338조9천억 원보다 32조9천억 원(9.7%) 가량 많은 규모다.
또한 이들의 총차입금은 708조8천억 원으로 전년 641조6천억 원보다 67조2천억 원(10.5%) 늘었다.
각 주채권은행은 2025년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1개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금감원은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취약 업종의 경우 최근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향후 자금 유출 전망 대비 자금조달 여력 등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는다. 기준 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레미콘‧골재 생산설비 평균 가동률 역대 최악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로 유진기업의 레미콘 생산설비 평균 가동률이 30% 아래로 떨어졌고, 골재 설비 가동률도 50%대에 머물러 회사 존폐의 문제로까지 연결되는 최악의 위기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특히 10년 넘게 생산능력은 제자리 수준인 상황에서 생산실적이 줄어 가동률 저하로 이어졌다.
유진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회사의 레미콘 생산능력은 384만㎥에 생산능력은 107만㎥로 가동률은 27.9%였다. 분기 기준 레미콘 생산설비 가동률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근 10년 내 처음이다.
유진기업은 2024년 레미콘 생산능력 1536만㎥에 생산실적은 555만㎥로 가동률이 36.2%로 떨어져 연간 기준으로도 최저치를 보였다. 레미콘 가동률은 2014년 46.4%에서 2015년 53.2%, 2016년 61.2%%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낮아져 2020년 47.8%로 떨어진 뒤 5년 만에 30%대로 주저앉았다. 2024년 레미콘 생산실적 555만t도 연간 기준 최저치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레미콘 생산은 2025년 1분기에도 감소세를 유지했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2025년 레미콘 생산능력과 가동률은 2024년에 비해 크게 나아질 조짐이 없다.
골재 생산실적 및 설비 가동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25년 1분기 유진기업의 골재 생산능력은 93만5천t에 생산실적은 54만9231t으로 가동률은 58.7%였다. 생산실적, 가동률 모두 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4년 생산능력 374만t에 생산실적 217만t으로 가동률은 58.1%였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2022년(생산실적 229만t, 가동률 61.2%) 보다도 낮다.
골재 생산설비 가동률은 2014년 76.4%에서 2015년 121.3%, 2016년 143.7% 등 2021년(116.4%)까지 7년간 100%를 웃돌았으나 3년 만에 반토막 났다. 더 큰 문제는 유진기업이 골재 생산능력을 600만t으로 유지해 왔다가 2022년 374만t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음에도 가동률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레미콘 생산설비는 1470만㎥에서 2021년 1578만㎥로 늘었다가 2022년 1536만㎥으로 조정해 유지해 오고 있다.
▲ 최재호 유진기업 대표이사(앞줄 가운데)가 2025년 3월17일 '2025 열정 영업사원'에 선정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유진기업>
유진기업은 2025년 7월14일 국내 레미콘 업계 최초로 디지털 플랫폼 ‘콘라이브(ConLive)’를 출시했다.
‘콘라이브’는 건설사와 레미콘 제조사가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레미콘 관리 업무를 스마트하게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주요 기능은 품질관리를 비롯 출하관리, 일반관리 등으로 레미콘 관련 핵심 업무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콘라이브가 가져다 줄 잇점은 먼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레미콘 품질관리를 통해 품질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건설사는 실시간 슈퍼프린트 데이터를 통해 레미콘 배합기준 적합성을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계량값, 오차율 등의 품질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수기 기록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관리하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품질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콘라이브의 또다른 기능인 출하관리는 믹서트럭의 실시간 위치추적 및 도착시간 예측을 통해 출하요청이나 취소 등도 손쉽게 가능하다. 출하와 관련된 변경사항 발생 시에는 메시지 기능을 통해 관련자에게 자동 공유되기 때문에 레미콘 타설 지연 및 납품 누락, 오배송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레미콘 제조사의 납품 실적, 공급사별 출하 정보, 메시지 기반의 소통 내역 등은 일반관리 기능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 가능하다. 특히 건설사 본사, 현장, 레미콘 제조사 각각에 맞춘 맞춤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제공돼 실제 사용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게 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을 진행한 유진기업의 ‘콘라이브는 전국 100여 개 이상의 레미콘 공장과 연동돼 있으며, 삼성물산 판교 641 현장, 롯데건설 마곡 마이스(MICE) 현장, GS건설 철산주공 재건축 현장에서 기능 검증 및 현장 요구사항을 반영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개선했다.
유진기업은 콘라이브에 적용된 핵심 기술에 대해 ‘레미콘 정보 공유 시스템 및 방법’에 대한 특허를 2025년 7월4일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콘라이브의 기술적 차별성과 독자성을 공인받은 성과로, 향후 디지털 기반 레미콘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콘라이브’를 특정 회사가 아닌 중소 레미콘 제조사, 건설사를 포함한 업계 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구축했다는 것이다.
유진기업 쪽은 전국 레미콘 공장의 85%가 중소기업인 국내 시장구조를 고려할 때 ‘콘라이브’ 같은 통합 디지털 플랫폼 도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업계 전반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콘라이브는 건설산업 전체의 업무 방식과 품질관리 방식을 바꾸는 혁신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업계 전반의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진기업은 LH에서 진행 중인 레미콘 스마트 관리 시스템 MOU에 참여해 레미콘 산업의 디지털 관리 체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동양과 ‘우중 콘크리트’ 공동 개발 출시
유진기업과 동양은 2025년 4월11일 우천시에도 안정적 타설이 가능한 ‘우중 콘크리트’를 공동 개발해 출시했다.
‘우중 콘크리트’는 제조 과정에서 특수한 화학 혼화제를 활용해 타설 시 시멘트의 재료분리 저항성을 크게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시간당 강우량이 3mm 이하일 경우에만 콘크리트 타설이 가능하다. 이때도 빗물 유입 방지를 위한 천막 설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우중 콘크리트는 이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빗물이 콘크리트에 유입되더라도 시간당 강우량이 최대 6mm까지는 레미콘 품질 확보가 가능하며, 기존 배합과 유사한 압축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 우천 시 거푸집 내부에 빗물이 고여 있더라도 우중 콘크리트가 이를 밖으로 밀어내면서 거푸집을 채워 재료분리 현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유진기업과 동양은 이번 ‘우중 콘크리트’ 출시로 우천시에도 시공성과 품질이 뛰어난 콘크리트를 공급할 수 있게 돼 건설 현장의 공기 단축과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진기업 기술연구소는 “건설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레미콘 공급을 위해 2024년 추위에도 타설이 가능한 콘크리트 개발에 이어 우중 콘크리트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기업 대표이사에 선임
유진기업은 2025년3월27일 최재호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최재호는 1996년 유진기업에 입사해 30년간 근무하면서 전략기획담당과 관리본부장, 사업총괄 등을 역임하며 회사의 전략 수립과 실적 개선을 이끌어 왔다.
전북 군산 출신으로 전북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유진기업 내에서는 뛰어난 전략관리와 재무 전문성을 두루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유진기업은 최재호 신임 대표이사가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도 내실을 강화하고 위기를 돌파해 미래 성장의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호는 “건설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기를 기회 삼아 유진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재호 유진기업 사업총괄 부사장(오른쪽)이 2023년 5월19일 유진기업과 한국기초소재간 ‘기포 콘크리트용 시멘트 사업에 관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고 박홍은 한국기초소재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진기업>
유진기업이 한국기초소재와 손잡고 기포 콘크리트용 시멘트 기술개발 및 독점판매에 나섰다.
유진기업은 2023년 5월19일 한국기초소재와 공동으로 기포 콘크리트용 시멘트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 및 업무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로 주목받는 기포 콘크리트용 시멘트의 제품 개발부터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포 콘크리트용 시멘트는 유진기업이 한국기초소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독점 개발한 제품으로 콘크리트 양생 시 기존 시멘트에 비해 안정적으로 기포를 생성하기 때문에 높은 단열 성능과 층간소음에 탁월한 기능을 갖는다. 또 조기강도 발현으로 공사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작업성이 용이해 건축 및 토목공사의 다양한 공정에 적용할 수 있다.
유진기업은 한국기초소재와 공동으로 기포 콘크리트용 시멘트 기술개발을 진행하면서 레미콘을 중심으로 한 건자재 네트워크와 건자재 유통 역량을 살려 제품 판로 확대에 나선다.
생산·납품을 맡은 한국기초소재는 쌍용씨앤이의 계열사로 친환경 건설재료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기포 콘크리트용 시멘트 기술 개발에서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다.
양사는 서로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호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포 콘크리트용 시멘트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며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 노하우와 한국기초소재의 기술력을 통해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기업이 걸어온 길
1984년 6월 유진기업이 설립됐다.
1985년 인천 레미콘 공장을 건립했다.
1989년 부천 레미콘 공장을 세웠다.
1994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995년 국내 최초로 콘크리트 연구소를 설립했다.
1996년 사회복지법인 유진복지재단을 설립했다.
2004년 고려시멘트를 인수했다.
2007년 안당학술장학재단을 설립했다.
2008년 EUGENE MBA 과정을 개설했다.
2010년 UAE 아부다비 지사를 설립했다. 연세대학교에 유진어린이집을 기증했다.
2011년 유진인재개발원을 개원했다.
2013년 건자재 유통 사업을 개시했다.
2023년 하우징플랫폼 부문을 신설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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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최재호 유진기업 대표이사(앞줄 가운데)가 2025년 6월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위험성평가 사업주 교육’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진기업>
주력 사업인 레미콘은 물론 또 하나의 축으로 키우고 있는 건자재 유통 사업도 2024년에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2025년 1분기에도 레미콘과 건자재유통 모두 매출이 줄었고, 2분기에도 비슷한 추세의 실적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은 회복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 새 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안 된 초기인데 각종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건설업장 안전 관리에 대한 정부의 한층 강경한 대처가 예고되고 있다.
여러모로 건설업계와 관련된 여러 산업체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매출하락과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수시장이 안되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레미콘은 제품의 한계 때문에 수출 자체가 어렵다. 레미콘은 수주 산업이라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형성하기가 곤란하다.
유진기업이 건자재유통 사업을 키워 궁극적으로 종합 건자재 업체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건 이같은 이유에서다.
레미콘은 내수상품이지만 건자재는 품목 수도 다양하고 수요 시기도 다르기 때문에 수요 공급 곡선의 흐름을 맞추면 매출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시장 범위가 레미콘에 비하면 대폭 확장된다.
건자재 수출이 늘어나면 목표 국가나 지역에 현지 지사를 세워 현지 생산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다만 회사가 거둔 실적 수치는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을 더한다.
유진기업의 수출액은 2022년 19억4200만 원, 2023년 21억1500만 원, 2024년 2억4300만 원으로 2024년의 경우 전년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출액 전부는 레미콘으로 거둬들였다. 건자재는 수출 실적이 없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가 2025년 7월20일 발표한 ‘연도별 지역별 레미콘 출하 실적 추이’에 따르면 2024년 전국 레미콘 출하량은 1억1440만㎥로, 전년 대비 2140만㎥(15.8%) 감소했다. 애초 추정치(1억1200만㎥)보다는 다소 웃돌았지만, 2020년(1억910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업계 불황을 단적으로 나타냈다.
반면, 레미콘 업체와 공장 수는 각각 963개, 1088개로 집계되며 오히려 증가했다. 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대수준으로 과포화상태에 있다.
유례없는 출하량 감소에 공장은 오히려 늘다 보니 전국 평균 가동률은 17.7%로 사상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
2025년 출하량은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레미콘 출하량은 주택 물량에 크게 좌우되는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1∼4월 전국 주택 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했다. 업계는 2025년 연간 출하량이 외환위기 때(9600만㎥)보다도 낮은 9300만㎥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예전처럼 급격한 반등세보다는 엘(L)자형으로 완만한 성장세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불황은 예상보다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진기업이 서둘러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진기업은 그룹을 이끌어가는 지주회사이자 대표회사다. 유경선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여러 계열사 전문경영인과의 관계 조율도 최재호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특히 유진그룹은 오너 3세인 유경선 회장의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경영혁신부문 사장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재호는 유석훈 사장의 승계작업을 지원해야 한다. 유석훈 사장이 리더십과 능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일도 고스란히 최재호의 몫이 됐다.
◆ 평가▲ 최재호 유진기업 CEO가 2024년 6월1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한 ‘레미콘 품질강화 FORUM’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유진기업>
전략기획, 경영관리, 사업총괄 등을 지내며 회사의 전략 수립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략, 기획, 관리 및 재무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도 내실을 강화하고 위기를 돌파해 미래 성장의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최재호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일찌감치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낙점받았다.
2022년 부사장 승진 후 2023년에는 사내이사가 됐고 2024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직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해 수평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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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기업 천안공장. <유진기업>
유진기업이 홍성재 유진기업노조 위원장의 해고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외면하고 있어 노사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12부(재판장 강재원 부장판사)는 2025년 6월26일 유진기업이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판결했다.
이로써 유진기업이 2023년 홍성재 유진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해고한 후 노동위 초·재심과 법원까지 세 차례 부당해고가 인정된 셈이다.
유진기업은 홍성재 위원장을 2023년 9월 징계해고했다. 직원 6명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해킹, 감청, 명예훼손이 징계 사유였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를 부당해고로 봤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1명에 대한 괴롭힘’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업무에서 요구되는 신속·적시성 등 특수성을 고려하면 참작할 사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비위 정도가 중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정했다. 다른 징계사유에 대해서는 “사실로 인정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거나, 징계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행정법원 역시 같은 판단을 했다.
유진기업은 이행강제금을 납부하며 홍성재 위원장을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
노조는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 등에 진정을 접수하며 사태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에는 노동위원회 판정 및 법원 판결 이행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노사공동 위기극복 TF를 마련하고 TF에서 승진과 보상, 업무환경 개선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홍성재 위원장은 “항소는 회사의 권리이나 복직은 확정된 노동위원회 명령에 따라 이행돼야 하는 법적 의무인데, 법을 이야기하던 회사는 이를 명백히 외면하고 있다”며 “의사결정권도 없고 지원부서 업무에도 포함되지 않는 팀에서 위원장 복직이라는 사안에 응답하는 것은 사용자 책임 회피”라고 했다.
홍성재 위원장은 “회사가 노사관계 회복 의지가 없고 위법행위를 조직적으로 방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직원 보상책 ‘RSU’를 편법승계 악용 의혹
유진그룹이 회사를 위해 임직원이 발휘한 능력에 보상할 목적으로 마련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오너 일가 경영권 세습에 악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의 지주사인 유진기업은 2024년 1월2일 부사장급 이상 임원 4명과 총 57만1276주 상당의 RSU 부여 계약을 체결했다. 부여일 당시 유진기업 종가 기준으로 19억6천만 원에 이르는 규모였다.
이중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경영혁신부문 사장이 RSU의 대부분을 받았다. 체결액은 15억 원 상당으로 주식 수로는 43만9444주에 이른다.
유석훈 사장은 새로운 임원 성과보수 제도의 첫 적용 대상자가 됐다. 추후 부여 수량은 변동될 수 있다.
유석훈 사장이 RSU를 받은 후 약정에 명시된 지급요건을 착실히 지키면 해마다 차곡차곡 무상으로 지분을 늘려가는 셈이어서 재산 증식을 물론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이 약정은 ‘10년간 과거 성과에 대한 고의의 중대한 손실 또는 책임’만 발생하지 않으면 된다’는 지급요건을 달고 있다.
유진기업은 회사의 단기 성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지향하기 위해 주요 임원들을 대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제도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RSU는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조건 달성을 전제로 주식 지급을 약정하는 제도로 2003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초 도입했다.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주식을 그대로 지급받기 때문에 주가의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주식을 지급받은 임직원이 곧바로 퇴사하거나 태업하는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RSU에는 일정 기간 동안 주식 매도를 금지하는 특약 등을 두게 된다.
2024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들에서 총수 일가에게 지급된 RSU 중 지급 조건이 명확히 설정된 경우는 22건 중 단 1건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경우 아예 지급조건이 없는 실정이다. 재직기간중 과거 성과에 대한 고의의 중대한 손실 또는 책임 미발생, 2년 이상 재직, 지급 시점 재직 등 사실상 성과 조건을 달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를 두고 총수 일가의 ‘꼼수 승계’로 보고 있다.
참여연대는 “총수 일가가 아무 조건 없이 회사 주식을 받아가고 있는 행태들은 스톡옵션 규제를 회피하는 편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일부 재벌기업들이 RSU를 경영권 편법승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은 이 제도를 활용하면 일반적인 증여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입법 논의가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도 주식매수선택권과 마찬가지로 신고·공시를 의무화해 주주들이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입장을 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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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최재호 유진기업 전무(왼쪽 두 번째)가 2019년 8월29일 유진기업과 현대커머셜 간 상생협력 차량교체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김병희 현대커머셜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 양사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진기업>
1996년 유진기업에 입사했다.
2011년 유진기업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다.
2013년 유진기업 경영지원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2017년 유진기업 관리본부장(전무)으로 승진했다.
2022년 유진기업 사업총괄 부사장(COO)으로 승진했다.
2024년 유진기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5년 유진기업 사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전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최재훈은 유진기업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했던 2024년 보수로 6억 원을 받았다. 이 중 급여는 3억8100만 원, 상여는 2억1900만 원이었다.
2023년에는 급여 3억 원, 상여 3억3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5200만 원 등 총 6억55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최재호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직후인 2023년 3월30일 회사 주식 4만3148주를 부여받았다. 취득단가는 주당 4446원씩 약 1억9184만 원이었다. 이날 종가 3355원 기준 총 1억4476만여 원보다 약 4708만 원(33.5%) 비싼 가격이다.
2025년 8월11일 종가 3515원 기준, 최재호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1억5167만 원으로 취득 당시 때보다 4017만 원(20.9%) 줄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최고경영과정(AIM)을 수료했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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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도 글로벌 공급망 혼란, 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진기업은 사업 전반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 창출을 위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다.”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개 의무화 동향, 온실가스목표관리제 확대, 중대재해처벌법, 자원순환법 강화 등 ESG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유진기업은 ESG를 경영 전반에 깊숙이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지난해(2024년)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필두로 보다 투명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앞으로의 지속가능성 추진 계획도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게 공유하고자 한다.” (2025/07/04, ‘2024 지속가능보고서’ CEO MESSAGE에서)
“유진기업은 기초건설소재 사업에서 쌓은 역량과 전국적인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밸류 체인을 확장하며 새로운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건설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치 플랫폼’으로서 레미콘과 기초 건자재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유진기업은 한 가족이 된 동양과 함께 인프라를 접목한 시너지 효과로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왔다. 2023년부터는 하우징플랫폼 부문을 신설하여 고객의 비즈니스를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건설산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2025/06, 유진기업 홈페이지 대표이사 인사말에서)
“모든 경영자와 임직원이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 가겠다.” (2025/06/23, ‘위험성평가 사업주 교육’ 인사말에서)
“건설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내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기를 기회 삼아 유진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5/03/27, 대표이사 사장 선임 소감에)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힘든 영업환경 속에서도 맡은 바 업무를 충실하게 이행해 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번 열정 영업사원 시상을 진행하게 됐다. 지난해보다 더욱 힘든 한 해가 예상되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난관을 함께 이겨내고, 나아가 위기를 기회삼아 유진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주길 바란다.” (2025/03/17, 2025 열정 영업사원 시상식에서)
“하반기 내 어떤 아이템이든 50% 성장 목표를 갖고 전략을 구성하길 바란다. 새로운 기술 적용에 항상 솔선수범하고 신념과 책임감을 갖고 하반기에도 이익 창출을 위해 힘을 모아 줄 것을 기대한다.” (2024/07/19, 2024년 하반기 확대 간부 워크숍에서)
“상황은 어렵지만 유진기업은 앞으로도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유진기업 혼자서 할 수 없다. 이 자리에 모인 건설사, 레미콘사, 그리고 유진기업이 이번 포럼을 통해 소통하며 서로 이해하고 상생할 수 있길 바란다.” (2024/06/11, ‘레미콘 품질강화 FORUM’ 개회사에서)
“이번 협약을 통해 기포 콘크리트용 시멘트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 노하우와 한국기초소재의 기술력을 통해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2023/05/19, 한국기초소재와 기포 콘크리트용 시멘트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 MOU 체결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