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두 딸인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가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대상그룹이 3세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세령과 임상민 전무 승진, 대상 3세경영 속도  
▲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왼쪽) 전무와 차녀 임상민 전무.
대상은 17일 임원 승진인사와 함께 임세령 전무가 대상 식품BU(Business Unit) 마케팅담당중역을, 임상민 전무가 식품BU 전략담당중역 겸 소재BU 전략담당중역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놓고 대상이 전문경영인체제에서 3세 오너경영으로 변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임세령 전무보다 임상민 전무의 업무비중이 더 높아 후계구도가 임상민 전무로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상민 전무는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임세령 전무(20.41%)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해 후계구도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버지 임창욱 회장(보통주 3.32%, 우선주 3.14%)과 어머니 박현주 부회장이(3.87%) 보유한 대상홀딩스 지분을 모두 임세령 전무가 물려받는다고 해도 임상민 전무의 지분이 더 많다.

임상민 전무는 지난해 말 5살 연하의 금융인 국유진씨와 결혼한 뒤 뉴욕지사에서 근무하며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시장 개척 업무를 맡고 있다.

임상민 전무는 2009년 대상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한 이후 차근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2012년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에 올랐고 2013년 12월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임상민 전무는 지난해 대상이 1998년 독일 바스프에 매각했던 라이신사업을 17년 만에 되찾아오는데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령 전무는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하며 경영에서 물러나 있다가 2009년 이혼 후 2010년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가 설립한 와이즈앤피 공동대표로 선임돼 경영활동에 나섰다.

2012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대상에 복귀했다. 2014년 대상의 식품브랜드 청정원의 브랜드아이덴티티(BI)를 18년만에 리뉴얼하는 작업을 이끌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