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HBM3E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보는 반면 삼성전자가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은 내년까지 늦춰질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제시됐다. 마이크론 12단 HBM3E 기술 홍보용 이미지.
미국 마이크론이 이를 기회로 삼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차세대 HBM4 규격 샘플 제품도 공급하며 삼성전자에 앞서나가고 있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13일 미즈호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마이크론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매우 낙관적”이라며 “주가 상승 기회를 놓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2일까지 9거래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주가 상승폭은 모두 23% 안팎에 이른다.
미즈호증권은 엔비디아가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 양산 물량을 본격적으로 늘리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현재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 블랙웰 제품에 쓰이는 HBM3E 규격 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차기 제품인 ‘블랙웰 울트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에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미즈호증권은 “엔비디아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블랙웰 울트라를 출시한다면 HBM 탑재 용량은 큰 폭으로 늘어난다”며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즈호증권은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에 HBM3E 품질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이 HBM3E 반도체 생산 수율을 높이며 공급을 더 확대할 능력을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품질 재검증 절차는 이르면 4분기에 진행될 것”이라며 “2025년 및 2026년 초에 물량 공급 기회를 모두 놓칠 수 있다”이라고 전했다.
반면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이 이미 차기 규격인 HBM4 반도체 샘플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마이크론이 최신 규격의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앞서나가며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성장에 수혜폭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미즈호증권은 “투자자들은 마이크론이 이른 시일에 매출총이익 전망치를 상향하거나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