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과 AMD, 중국 BYD를 비롯한 대형 고객사가 이르면 2028년 생산을 목표로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홍보용 사진. <삼성전자>
구글과 AMD, 테슬라와 중국 BYD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활용을 적극 검토하며 실제로 논의를 이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17일 여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잠재 고객사에서 반도체 위탁생산과 관련한 문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AMD, 테슬라와 중국 1위 자동차 기업 BYD가 대표적 예시로 거론됐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구글은 이르면 2028년부터 차세대 ‘액시온’ 프로세서와 인공지능(AI) 연산용 텐서 프로세서(TPU) 반도체 제조를 삼성전자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MD도 2028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일부 중앙처리장치(CPU)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와 로봇 등에 쓰이는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반도체 AI5 및 AI6 생산에 삼성전자와 협력을 발표했다.
닛케이아시아는 BYD도 테슬라의 뒤를 따라 삼성전자와 차세대 자율주행 반도체 위탁생산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이처럼 여러 글로벌 대형 고객사에 주목을 받는 배경은 TSMC의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 부족으로 꼽혔다.
TSMC가 엔비디아와 애플, 브로드컴 등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의 위탁생산 주문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더 이상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중국 반도체 설계업체의 임원은 닛케이아시아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율은 아직 TSMC보다 낮지만 생산 능력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갈수록 매력적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이미 TSMC에 반도체 생산을 맡긴 기업들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함께 활용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러 업체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려면 비용과 연구개발 시간, 공급망 관리 등 측면에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만 이런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다.
그러나 자체 생산하는 모바일칩 엑시노스와 이미지센서가 아닌 외부 대형 고객사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이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과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약점으로 남아 있었다.
구글과 AMD, BYD를 비롯한 기업들이 실제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신형 반도체 생산을 맡긴다면 중요한 성장 기회를 맞이할 공산이 크다.
닛케이아시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최근 부진을 딛고 반등하려면 신규 수주 확보가 필요하다”며 대형 고객사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