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D한국조선해양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2일 소형모듈원전 기술을 적용한 컨테이너선 설계 모델을 공개했다.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의 조감도. < HD한국조선해양 >
앞서 회사는 미국선급(ABS)으로부터 소형모듈원자력(SMR) 기술을 적용한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 설계모델의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공개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모델은 실제 기자재와 안전설계 개념까지 반영하여 경제성과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 배기 기관, 연료탱크 등의 기자재가 필요 없다. 이를 반영해 기존 기관실 기자재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경수(물)를 사용한 이중탱크 방식의 해양 방사선 차폐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글로벌 에너지 기업 베이커휴즈와 공동 개발한 ‘초임계 이산화탄소 기반 추진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증기 기반 추진 시스템보다 열효율을 약 5%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미래기술시험센터에 해상 원자력 실증 설비를 구축해 안전설계를 검증할 예정이다.
패트릭 라이언 ABS 최고기술경영자는 “원자력 추진선은 탄소 중립이 대두되는 현 조선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ABS와 HD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해상 원자력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대형 선박의 원자력 추진’을 주제로 한 토론이 열렸다.
토론에 참가한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그린에너지랩 부문장 상무는 “HD한국조선해양은 원자력 추진선 상용화에 필요한 국제 규정 마련을 위해 주요 선급뿐만 아니라 국제 규제 기관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육상용 SMR 원자로 제작 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2월부터 테라파워와 함께 차세대 SMR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 와이오밍 주에 건설되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의 주기기 제작을 수주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