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으로 고대역폭 메모리에 이어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도 호황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마이크론 주가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청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주요 제품 라인업.
인공지능 시장 성장이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굳건히 자리잡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에도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씨티그룹과 JP모간을 비롯한 주요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이 잇따라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높여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기관 팩트셋 집계를 보면 마이크론에 투자의견을 제시한 42개 증권사 가운데 36곳이 ‘매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HBM 수요 증가 및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하반기부터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씨티그룹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기대를 웃도는 반면 제조사들의 생산 증설은 제한적”이라며 “특히 데이터서버 시장에서 탑재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HBM 특성상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투자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다른 제품의 증설 여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은 최소한 내년까지 호황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은 특히 2029년 낸드플래시 전체 출하량에서 인공지능 관련 제품에 공급되는 비중이 34%까지 높아지며 매출 증가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C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업황 부진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에 장기간 부담을 키워 왔는데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상황이 점차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11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씨티그룹의 낙관적 전망에 반응해 전날보다 7.55% 상승한 150.5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모두 마이크론보다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업황 개선에 더 큰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자연히 올해 및 내년까지 실적 및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인공지능 추론 작업에 필요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은 더 많은 용량의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며 당분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씨티그룹의 분석도 전했다.
미즈호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경쟁 심화를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에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