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 일부를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으로 회수할 수 있게 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 사업에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 미국 데이터센터 사진. <연합뉴스>
그동안 아마존은 다른 빅테크 경쟁사에 밀려 인공지능(AI) 산업 후발주자로 평가받아 왔지만 이제는 경쟁력을 분명하게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5일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클라우드로 대형 수주에 성공하는 사례를 지켜보기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아마존이 최근 오픈AI와 380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 계약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해 대형 언어모델(LLM)과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다소 늦게 출시했다. 챗GPT와 같은 소비자용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마존이 인공지능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그치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근 아마존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등 격차를 따라잡는 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아마존이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예고한 자본 지출은 1250억 달러(약 181조 원)에 이른다. 내년에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주자로 꼽히는 구글 지주사 알파벳이 연간 최대 930억 달러(약 135조 원) 투자를 예고했는데 아마존이 크게 앞서나가는 셈이다.
아마존이 최근 전체 인력을 1만4천 명 가량 감축하는 대규모 임직원 해고 계획을 발표한 점도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 성격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오픈AI와 계약을 계기로 아마존이 설비 투자에 지출하는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 전문가들에게 분명한 신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기관 수로캐피털은 “아마존은 이제서야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 흐름에 본격적으로 올라탄 것처럼 보인다”며 “이전과 상황이 달라졌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