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풍력발전기 날개가 4월23일 독일 북서부 엠덴 항구 선적장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조사기관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4월에 30억 달러(약 4조4천억 원)가 넘는 자금이 세계 재생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대 월간 순유입액에 해당한다. 이에 관련 ETF 전체 순자산 규모는 430억 달러(약 63조3천억 원)로 증가했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너럴의 샤를 드 부아세종 글로벌 주식 책임은 “5년 전에는 기후변화 대응이 재생에너지 투자 동력이었다면 현재는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28일 이란을 공격했다. 이후 이란이 주요 원유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 유가가 올랐다.
4월 마지막 주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26달러(약 18만5천 원)까지 상승했다. 전쟁 전에는 배럴당 70달러(약 10만 원) 선이었는데 80% 상승했다.
이에 유럽을 비롯한 각국이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자산운용사 노르데아의 카스퍼 엘름그린 최고투자책임자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잇따른 위기는 에너지 자립에 경각심을 일으켰다”며 “친환경 에너지 관련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기업 주가가 화석연료 기업 주가를 앞질렀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사기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 지수는 이란 전쟁이 벌어지기 전부터 4월 마지막 주까지 석유 관련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유가 상승이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단기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재생에너지와 전기화 전환 수요로 중장기적으로는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증권사 번스타인은 바라봤다.
넥스트에라에너지와 GE버노바 등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주가를 보면 트럼프 정부의 규제에도 일부 상승했다. 다만 이를 놓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은 에너지 자립이나 재생에너지 확대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로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을 함께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