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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에 대만언론 적극 견제, "첨단 반도체 가능성 낮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5-06 10: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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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에 대만언론 적극 견제, "첨단 반도체 가능성 낮다"
▲ 삼성전자가 애플의 고사양 미세공정 반도체를 수주할 가능성을 두고 대만 언론들이 적극 견제에 나섰다. TSMC와 기술 격차를 고려하면 단기간에 협력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홍보용 사진.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TSMC에 이어 삼성전자와 인텔에도 고사양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만 매체들이 이와 관련해 부정적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만 TSMC가 애플과 장기간 긴밀하게 협력해 왔고 기술 우위도 분명한 만큼 당분간은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를 뺏길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6일 대만 공상시보는 “애플이 TSMC에 파운드리 의존을 낮추려 하는 정황이 파악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블룸버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삼성전자 및 인텔과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프로세서 생산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경영진은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설하고 있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현장도 방문해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논의가 실제 수주로는 이어지지 않았고 애플이 TSMC 이외 파운드리 업체를 프로세서 생산에 활용하는 데 여전히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현재 TSMC 연간 매출에서 2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고객사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과 첨단 파운드리 물량 확보 경쟁에 점차 밀리고 있다.

따라서 안정적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나 인텔로 대안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공상시보는 애플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비롯한 변수도 고려해 반도체 생산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단일 지역에 반도체 공급망을 의존하는 일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대만 이외 국가에 위탁생산을 맡기려 한다는 의미다.

TSMC의 3나노 이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는 전량 대만 공장에서 생산된다. 따라서 중국의 군사행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사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상시보는 애플이 실제로 삼성전자와 인텔에 파운드리를 맡기더라도 이는 소규모 물량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공상시보는 인텔이 18A(1.8나노급) 공정으로 TSMC의 첨단 미세공정 수주 물량을 일부 대체할 가능성이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6나노 공정으로 애플의 일부 통신반도체를 제조해 공급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애플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에 대만언론 적극 견제, "첨단 반도체 가능성 낮다"
▲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비교적 구형 공정으로 애플의 이미지센서 파운드리를 수주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와 유사한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기회로 삼아 애플과 협상에 나서는 전략으로 첨단 미세공정 제품을 수주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모바일용 D램 및 낸드플래시 공급 물량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조건으로 파운드리 계약을 따내는 ‘번들’ 형태의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대만 중시신문망도 애플이 삼성전자 또는 인텔 파운드리를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논의되어 온 대책이라고 전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인텔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수율이 TSMC에 크게 뒤처지고 있어 최소한 2년 안에는 수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했다.

중시신문망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인텔의 미국 반도체 공장을 활용한다면 트럼프 정부와 관계 개선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인텔에 보조금을 제공하며 지분을 직접 확보할 정도로 반도체 공급망 자급체제 구축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시신문망은 TSMC와 반도체 기술 격차를 고려할 때 애플이 결국 중저가 제품에 쓰이는 반도체만을 다른 업체의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 훼손을 막으려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파운드리 협력사에 고사양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만 언론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와 인텔의 애플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에 부정적 관측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TSMC와 경쟁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애플과 같은 대형 고객사의 주문이 TSMC 이외 기업으로 일부라도 넘어간다면 다른 기업들의 파운드리 협력 사례도 이어지면서 결국 TSMC가 주문을 대거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TSMC가 대만 최대 기업으로 장기간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 온 만큼 이는 대만 언론들도 적극 견제해야 할 시나리오일 수밖에 없다.

공상시보는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서 TSMC의 지배력이 흔들리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인텔이 공격적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아직 공급망 안정성과 생태계 확보에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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