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카카오게임즈가 MMORPG 대작을 출시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가 나란히 간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후속작을 내세워 시장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
신규 지식재산(IP)의 성공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 이미 검증된 흥행작의 이름을 빌려 초기 이용자 유입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개발 자회사 블루홀 스튜디오는 최근 대표 MMORPG '테라'의 후속작 '테라2' 개발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루홀 스튜디오는 지난해 테라2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채용으로 극초기 기획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테라2는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원작의 강점인 중형 몬스터 전투와 파티플레이 경험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개발된다.
원작 '테라'는 2011년 출시 당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의 첫 타이틀이자 '배틀그라운드' 이전까지 회사를 지탱한 상징적 작품이다.
크래프톤은 이후 '엘리온' 등 MMORPG 도전을 이어갔으나 테라와 엘리온 모두 2022년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현역 간판 MMORPG가 없는 만큼 테라2는 '배틀그라운드' 하나의 게임에 집중된 크래프톤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핵심 카드로 주목된다.
재무적 반등이 절실한 카카오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역시 차기 MMORP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개발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정통 후속작 '오딘Q'를 올해 3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북유럽 신화 서사시 '에다(EDD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존 오딘 팬덤을 흡수하고, 고품질 비주얼과 콘텐츠 설계로 외연을 넓히는 전략이다.
오딘Q는 카카오게임즈가 준비하는 신작 가운데 재무적 성과 기대감이 가장 높은 작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하향화와 신작 부재로 현재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어 오딘Q의 흥행이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황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딘Q의 성공에 따른 실적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출시 이후 분기 일평균 매출을 10억 원으로 가정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8년부터 개발해온 핵심 프로젝트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올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출시를 목표로 '오딘Q'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지난해 공개한 '오딘Q'의 공식 타이틀과 BI. <카카오게임즈> |
'로스크아크 모바일'은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로, 원작과 동일한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그래픽 엔진을 언리얼3에서 언리얼5로 업그레이드했다.
원작인 ‘로스트아크’의 2025년 매출은 약 2800억 원으로 2024년보다 약 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작이 부진한 가운데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흥행이 절실해지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이 이처럼 MMORPG 후속작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높은 수익성이 있다.
MMORPG는 장르 전반이 과거에 비해 위축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검증된 IP를 통한 고정 이용자층이 견고하고 일단 흥행하면 장기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매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엔씨가 '아이온2'로 전작 팬덤을 흡수하고 신규 이용자까지 끌어들이며, 적자에서 극적인 실적 반등에 성공해 MMORPG의 수익성을 입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이용자들이 여러 게임을 동시에 즐기기 어려운 장르 특성상, 대형 신작 출시 때마다 기존 게임 이용자가 감소하는 '제로섬' 현상이 나타난다"며 "기존 게임사들 입장에선 대형 신작 출시마다 이용자층을 사수하는 것도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 ▲ 크래프톤의 자회사 블루홀 스튜디오는 24일부터 채용공고를 통해 '테라2'의 개발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사진은 크래프톤 홈페이지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