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얀색 작업모를 착용한 노동자가 4월24일 프랑스 덩케르크에 위치한 제련소에서 알루미늄 잉곳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산업용 금속인 알루미늄 가격이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사상 최고치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관세를 비롯한 다른 요인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더욱 상승해 포드를 비롯한 자국 자동차 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포드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알루미늄 부족 및 가격 상승으로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드는 알루미늄 부족으로 픽업트럭 F-150 재고가 평소 60일치에서 42일치로 감소했다. F-15O은 알루미늄을 외장 소재로 사용한다.
앞서 포드는 지난 4월30일에 진행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원자재 비용 자체 예상치를 당초 10억 달러(약 1조4600억 원)에서 20억 달러(2조9200억 원)으로 상향했다.
그동안 자동차 제조사는 연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속 재료 가운데 알루미늄 사용을 늘렸다. 알루미늄이 강철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자동차 업체는 2020년보다 30% 증가한 370만 톤의 알루미늄을 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알루미늄 공급은 부족하고 가격은 높아져 차량 생산이나 비용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RJ 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 또한 4월30일 진행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알루미늄 가격이 큰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 전쟁으로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에 7%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서 수출이 사실상 막혀 공급 차질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은 올해 세계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3400달러(약 499만 원)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수준이다.
여기에 알루미늄 제조가 전력 집약적 산업이라는 점 또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요소로 꼽혔다.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알루미늄 원가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은 “공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 압력은 알루미늄 가격에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망했다.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 상승폭이 세계 시장을 크게 웃돈다는 분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사업체 S&P글로벌 에너지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해보다 90% 오른 톤당 6100달러(약 896만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가 알루미늄 및 철강 수입품에 50% 관세를 책정해 미국 내 가격 상승폭이 세계 시장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북미 최대 알루미늄 공급사인 노벨리스의 미국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화재 또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업체는 포드와 토요타 및 현대자동차와 폴크스바겐 등 12곳 업체에 알루미늄을 공급한다. 노벨리스는 올해 6월 말 해당 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내 자동차용 철강 공급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로렌코 곤살베스 CE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알루미늄을 철강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