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6-05-06 11: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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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란을 해결할 방법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도입을 제안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6일 논평을 통해 "자본주의의 핵심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인센티브 정렬"이라며 "경영진과 이사회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인센티브를 잘 설계하고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6일 논평을 통해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란을 해결할 방법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도입을 제안했다. <연합뉴스>
그는 "목소리 큰 집단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리스크를 진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어라"고 주장했다.
리스크를 진 사람이 인센티브를 받는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도입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RSU는 기업이 임직원에게 성과 보상으로 주식을 줄 때, '특정 조건(예 : 재직 기간)'을 충족하면 실제 주식으로 전환해 주는 보상 제도다.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는 RSU를 임직원의 핵심 보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한 중견 간부가 18년 동안 RSU로 받은 우리사주를 활용해 약 930억 원의 자산을 형성한 사례는 유명한 이야기다.
이 회장은 "빅테크 10년차 이상의 시니어 엔지니어는 총보상의 2분의 1 이상이 RSU"라며 "삼성전자 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기업의 장기 근속 직원이 주식보상을 통해 주주가 되면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노 갈등의 해결책으로는 사업부 분할을 제시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와 디바이스경험(DX) 등 근본적으로는 성격이 다른 사업부를 분할해 각자 성장의 길을 추구하는 것이 노조 갈등을 없애고, 삼성전자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방법이란 것이다.
이 회장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삼성바이오 분할 같이 삼성전자를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컨슈머(소비자) 3개 부문으로 인적분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반도체홀딩스'를 설립해 파운드리를 제외한 반도체 사업부를 모두 편입하고, '파운드리홀딩스'는 파운드리 사업부만 포함해 한국, 미국에 동시 상장하며, '삼성컨슈머홀딩스'를 설립해 DX부문과 하만을 편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관심있는 삼성컨슈머홀딩스은 직접 경영하되, 삼성반도체홀딩스과 파운드리홀딩스는 완전 전문경영인체제로 업그레이드하고 이 회장은 이사회에 참여하는 패시브 역할로 국한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영입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