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은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을 놓고 1분기 3천억 원으로 시작해 매 분기마다 1천억 원씩 늘어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실제 1분기 성과가 이에 부합한 것이다.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정기 주총에서 내놓은 실적 목표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회장의 발언이 앞으로도 계속 현실화하려면 앞으로 짐펜트라와 스테키마, 앱토즈마 등 신제품의 시장 안착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셀트리온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서 회장이 제시한 분기별 이익 증가 목표의 첫 단계를 충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450억 원, 영업이익 321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36.0%, 영업이익은 115.5% 증가했다.
서 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영업이익 예상치로 1분기 3천억 원, 2분기 4천억 원, 3분기 5천억 원, 4분기 6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는데 올해 첫 성적표가 이에 부합하면서 올해 실적 목표에 대한 시장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출발선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서 회장이 자신감을 내비친 계단식 이익 증가가 실제로 이어지려면 2분기 이후 신제품 매출이 더 빠르게 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성적이 기대를 충족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신규 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2026년 1분기 셀트리온의 신규 제품 5종 매출은 21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18억 원과 비교하면 거의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며 직전 분기인 2025년 4분기와 비교해도 16% 증가했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규 제품 5종은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 알레르기 치료제 옴리클로, 골격계 합병증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등이다.
서 회장이 자신한 올해 분기별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1조8천억 원 이상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짐펜트라, 스테키마, 앱토즈마 등 고수익 제품으로 여겨지는 신규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제품의 안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새롭게 형성된 초기 시점이 가장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쟁에 따른 약가 인하가 본격화되지 않아 제품들의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이 유럽 주요국 바이오시밀러 입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신규 제품 5종은 모두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핵심 특허 장벽이 해소됐거나 2025년을 기점으로 해소된 제품들이다. 셀트리온이 타깃하고 있는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 개화하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 셀트리온이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신규 제품 판매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에 있는 셀트리온 모습. <셀트리온>
대표적으로 스테키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는 유럽에서 2024년 7월 추가보호증명(SPC)가 만료됐다. 추가보호증명은 의약품이나 농약처럼 허가 절차 때문에 실제 특허 독점 기간이 줄어드는 제품에 대해 특허권 존속기간을 추가로 보전해주는 유럽 제도를 말한다.
옴리클로와 아이덴젤트의 오리지널인 졸레어와 아일리아는 각각 2025년 9월과 11월 유럽 특허 만료 이후 시장이 열렸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오리지널 프롤리아·엑스지바는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2022년 특허가 만료됐지만 일부 주요국 보호가 2025년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앱토즈마 피하주사(SC) 제형과 옴리클로 등이 올해 미국 시장에 새로 출시되면 신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까지 더해져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기반이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짐펜트라의 안정적 성장도 중요하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신약 허가절차를 밟은 의약품이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꾼 제품으로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구조에서 고수익 신약 판매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하반기에 입찰이 본격화되는 경향이 있어 그쪽을 더 집중적으로 타깃할 계획”이라며 “미국에서도 하반기에 앱토즈마 피하주사 등 출시되는 신규 제품들이 있어 포트폴리오에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